배우 차예련이 온라인을 달군 학교폭력 가해 지목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선을 그은 가운데, 이번 논란을 두고 익명 폭로와 무분별한 신상 추측이 낳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5년생 여배우 학폭 가해자 제발 활동 좀 그만해주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과거 특정 여배우로부터 교실과 화장실 등에서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작성자가 글 속에서 대상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출생 연도와 출신 중학교 등의 단서만을 흘렸다는 점이다.
명확한 증거가 동반되지 않은 익명의 단서 조합은 곧바로 온라인상의 ‘추측 게임’으로 이어졌고,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유추 끝에 특정 배우인 차예련이 지목되며 논란이 순식간에 확산됐다.
실체의 진위가 가려지기도 전에 꼬리표가 붙는 이러한 폭로 방식은 연예인에게 회복하기 상처와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남긴다. 설령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더라도 대중의 기억 속에는 이미 ‘논란의 주인공’이라는 낙인이 박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명확한 팩트체크와 증거 기반의 고발이 아닌, 익명의 그늘 뒤에 숨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타인의 낙인을 유도하는 폭로 문화가 과연 정당한 정의 구현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책임한 폭력인지 깊은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