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나단이 육상 국가대표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에게 보낸 장문의 축하 DM이 취중 메시지라는 의심까지 받자 영상통화에서 직접 해명했다.
1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에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특집 2탄으로 펜싱 오상욱, 유도 허미미, 육상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가 출연했다.
이날 비웨사는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조나단에게 장문의 축하 DM을 받았다고 밝혔다. MC 김성주가 “원래 장문을 잘 안 쓰는 친구인데”라며 의아해하자 비웨사는 “그래서 좀 두서가 없더라.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방송에서 실제 DM이 공개됐다. 화면을 빼곡하게 채운 긴 메시지에는 일부 내용이 반복되는 듯한 모습까지 담겼다. 이를 살펴보던 안정환은 “맥주 냄새가 난다”며 술을 마시고 쓴 메시지가 아니냐는 농담을 던졌다. 동생의 메달 획득을 축하하려던 조나단의 메시지가 뜻밖의 취중 DM 의심을 받은 것이다.
결국 비웨사는 그 자리에서 조나단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운동 중 전화를 받은 조나단은 비웨사가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리 말하지. 내가 어떻게 하는지 알려줬을 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비웨사가 꺼낸 이야기는 방송 출연이 아니라 조나단이 보낸 축하 문자였다. 그는 “문자 감동이었다. 약간 뭔 얘긴지는 모르겠는데”라며 고마우면서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조나단도 메시지를 받은 비웨사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리액션이 이해 못하는 거 같더라”라며 “나 스스로에게 취해서 보낸 거다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술을 마셨다는 뜻이 아니라 메달을 딴 동생을 축하하는 자신의 감정에 한껏 취해 메시지를 보냈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조나단이 비웨사에게 유독 긴 축하 메시지를 보낸 데에는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이 있었다.
비웨사는 앞서 조나단과의 관계에 대해 “부모님끼리 원래 아는 사이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조나단이 방송인으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비웨사는 자신의 입장에서 조나단은 원래 알고 지내던 형이었다며 “왜 갑자기 유명해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조나단 역시 영상통화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자랐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옛날에 다니엘과 제가 같이 컸다. 광주를 떠나기 전”이라며 당시 비웨사에게 “한국의 자랑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어릴 때 한국의 자랑이 되자는 이야기를 나눴던 동생은 실제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다.
비웨사는 지난 9월 28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예선 실격 판정을 항소로 뒤집고 결선에 진출해 38초43의 한국 신기록까지 세웠다.
특히 비웨사는 마지막 주자로 배턴을 넘겨받아 대만 선수와 치열하게 경쟁했고, 태국 선수의 추격까지 뿌리치며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나단이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생이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 육상의 새로운 기록을 세운 순간이었다.
조나단은 비웨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기회가 되면 밥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비웨사가 이번에는 자신이 밥을 사겠다고 하자 조나단은 좋은 식당을 찾아보겠다며 반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동적인 형의 모습도 잠시, 조나단은 국가대표 메달리스트가 된 동생에게 자신의 방송 출연까지 제안했다. 장문의 축하 DM을 해명하던 영상통화가 뜻밖의 섭외로 이어진 것이다.
조나단은 비웨사를 향해 “기회 되면 나와달라. 상부상조 아니냐”고 말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