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대호 기자] 포크록 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전 세계 문화계에 충격을 던졌다. 그의 노랫말이 깊은 울림을 주는 심오한 시와 같다고 하지만 과연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포크송 1세대로 불리는 윤형주 역시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에 찬사 보다는 놀라움을 먼저 보였다. 윤형주는 14일 YTN에 출연해 “밥 딜런의 노랫말이 아름다워 젊은 시절 많이 따라 부르고, 번안해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가사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밥 딜런은 누구냐’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밥 딜런은 잘 알려진 대로 노래를 통해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과 반전사상을 표현한 포크 가수다. 한국에서 밥 딜런과 가장 닮은 가수로는 김민기 정태춘 한대수 등이 꼽힌다.
밥 딜런. 사진=AFP BBNews=News1
김민기는 1970년대 독재정권 시절 대학가의 우상이었다. 굵은 저음에서 나오는 엄중한 메시지와 의미심장한 노랫말이 대학가 운동가요로 널리 불렸다. <아침이슬> <친구> <상록수> <금관의 예수> 등은 1970~1980년대 암울한 시대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줄기 빛과 같았다. 노랫말 역시 매우 시적이고, 한국적 한을 잘 담아내고 있어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김민기 보다 더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한 가수가 정태춘이다. 그의 노래는 처절하면서도 감미롭다. <북한강에서> <떠나가는 배> 등의 시적 가사는 두고두고 심금을 울린다. 1980년대 대표적인 저항가수다.
이 보다 앞서 재미 유학파 가수 한대수는 통기타와 거친 컨트리풍의 노래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그가 부른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로>는 저항과 자유를 대변했다는 점에서 1960년대 서구를 휩쓴 히피문화를 최초로 한국에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1970~1980년대 한국 포크 저항음악을 재평가하는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