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가수 한소아는 지난달 17일 정규 2집 앨범 ‘널 헤는 밤 PART.1’을 발매했다. 그의 신곡 발표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이며, 정규 앨범 발표는 지난 2012년 1집 ‘사과’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한소아는 최근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꾸준함이 묻어나는 가수, 늘 편안하면서도 곁에 있는 옆집 누나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오랜 무명생활과 외교문제로 인한 중국 진출 불발까지 데뷔 11년 동안 묵묵히 이겨낸 힘든 시간을 되돌아 보는 듯 담담한 말투였다.
5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한 한소아는 “감격스럽다. 곡 작업이 때론 버겁게 느껴졌는데 시원섭섭하다. 늘 ‘좀 더 열심히 할걸’이란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전까지는 발랄하고 기분 좋은 노래들을 불렀다면 이번에는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소아 ‘이사 전날’ 사진=새로움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이사 전날’은 추억이 가득했던 집을 이사하기로 한 전날 그 방안에 남은 사람과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정리하는 쓸쓸함이 담긴 노래다. 이 곡은 노을 강균성이 작곡을 맡았고, 제이큐가 작사에 참여했다.
한소아는 타이틀 곡 제목을 ‘이사 전날’로 정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는 “제이큐, 강균성 오빠랑 작업실에 모여 노래를 들었다. 제이큐 오빠가 ‘이거 마치 이사 전날 같은데’라고 얘기했고, 이를 들은 강균성 오빠가 ”그럼 이사 전날이네“라고 해 ‘이사 전날’이라는 제목을 정하게 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소아는 제이큐와의 오래된 인연을 소개했다. 예전 소속사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에도 함께 음악작업을 이어왔다. 한소아는 “예전에 둘이서 음악 할 때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지금은 인맥이 많아졌고 더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강균성 역시 제이큐의 소개로 한소아의 곡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균성과의 인연에 대해 “오빠가 곡 작업에 있어서 음악적으로 많이 이끌어줬다. 또한 내가 발라드 발성을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어서 오빠가 만날 때마다 속성으로 많이 가르쳐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실 한소아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얼굴 없는 유명 OST 가수로 등장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그는 11년이라는 긴 무명생활과 더불어 외교문제로 인한 중국진출 무산까지 가슴 아픈 사연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당시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가수 린은 남다른 미모의 한소아를 보고 “예쁘게 생긴 애들은 노래 못한다. 빨리 가셨으면 좋겠다”며 그를 제일 먼저 음치로 뽑았다. 그러나 그는 린의 ‘위드 유(With You)’를 뛰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했고, 출연진뿐만 아니라 린 역시 한소아의 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눈물을 보인 한소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출연 계기에 대해 “제가 노래 부르는 영상을 봤다며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주위에 출연을 도전했다가 상심한 친구가 있어서 처음엔 무서웠다. 그런데 제작진과 미팅에서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지목됐을 땐 ‘운이 없구나’ 생각했다. 어쩌면 마지막 무대일 것 같았다. 내 모습을 좀 더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 내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복받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중국 진출을 결심한 이유부터 아쉬움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사연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무대를 많이 서고 싶었고 많이 배우고 싶었다. 사실 당시에 배우 추자현 씨가 중국에서 인기가 정말 많았다. 그 영향도 있었다”며 “이 기회에 중국에 나가서 유명해지고 싶었다. 나는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국 광동지역에서 행사도 잘 되고 현지에서 벌어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판 ‘나가수’가 신인들과 경쟁하는 콘셉트로 개편돼서 출연 제의를 받은 사실도 전했다. “리허설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상대 가수도 정해졌다. 그런데 당시 한한령 때문에 소속사 동료였던 맹기용 셰프가 프로그램 출연이 불발된 사례가 있어 분위기가 어수선했다”며 “출연 3일 전에 미안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외교문제가 짧지 않을 것 같아 결국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얼마 전에 중국 관계자로부터 안부 연락이 왔다”며 희망찬 얼굴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소아 ‘이사 전날’ 사진=새로움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는 9일 서울 마포구 홍대 페이머스 그라운드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한 한소아는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들 거창하게 첫 단독콘서트라고 말씀하시는데 카페공연을 준비했다”며 “작은 공간에서 기타치는 친구와 함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저와 교감하면서 제 목소리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많이 와주세요”라며 셀프홍보를 전했다. 더불어 “실제로 축가를 부르면 많이 떨기도 한다”는 걱정과 함께 “익숙치 않지만 너그러이 봐주시고 같이 그 시간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아이돌이 출연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수줍게 말한 그는 2018년 새해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내년에는 다작을 하고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게 다른 감성으로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올해 음악이 무서워지는 순간이 와서 정규 앨범을 내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이번년도에 이겨냈다면 내년엔 다시 한번 뛰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소아는 “장담할 수 없는 노래가 내 매력인 것 같다. 무계획이 내 계획이다.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을 향해 “그동안 정말 많은 것을 해왔다. ‘대체 하고 싶은 게 뭐야? 유명해지고 싶은 거냐’는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도 계실 것 같다. 그러나 음악을 하고 싶었고 지금까지 음악을 하기 위해 걸어온 시간들이었다. 음악을 위해 버텨온 시간들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