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로 간 아이들’ 참신한 소재, 조금은 아쉬운 연출 [솔직리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한국전쟁(1950~1953)의 참상을 고발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감독 추상미). 이 영화는 이데올로기가 아닌 민족의 입장에서 전쟁고아들을 바라봤다. 새로운 시각이었지만 진부한 디테일은 아쉽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한반도, 북한 정권은 비밀리에 1500명의 고아들을 머나먼 유럽 땅 폴란드에 보냈다. 절반은 남한 출신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7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이들의 사연은 제대로 알려진 바 없다.

추상미는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이들의 행적을 쫓았다. 출산 후유증에서 비롯된 모성애가 계기였다. 그는 탈북소녀 이송과 함께 폴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프와코비체 양육원을 직접 방문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아픔을 간직한 민족의 후예로서 느끼는 상념과 고아들이 겪었을 고생에 대한 연민을 경험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오는 31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포스터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오는 31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포스터
이어 기이한 상황이 연출됐다. 우리 민족에게 희미해진 그들의 존재가 폴란드 교사들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생생했다. 백발이 성성해진 노인은 아이들과 함께한 8년의 세월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공산당 정권에 화를 입을까 제대로 편지답장해주지 못한 것을 지금껏 후회하고 있었다. 감독 추상미는 이에 대해 “역사의 시련기에 필연적으로 고통을 겪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역사가 치유되고 봉합되는 과정에서 이 아이들은 잊힌다. 역사는 미래로 가기 위해 이 아이들을 지운다. 역사는 상처를 지우려 애쓴다”라고 지적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영화 속 주제가 명확하기에 관객에게 던지는 감독의 메시지 또한 확실하게 전달되고 있다. 다만 이를 표현하기 위해 조금은 진부한 클리셰가 동원됐다. 감동과 슬픔을 쥐어짜내려는 의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어설픈 설정연기처럼 비춰져 과한 연출이 됐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극영화처럼 느껴지는 이유일 것이다.

추상미 개인에게서 출발해 탈북민과 전쟁고아, 나아가 우리민족 분단의 아픔까지. 그 모든 상처들에 대한 치유법을 제시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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