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ASMR 미니유 “위로 주는 쉼터 되고 싶다” [김도형의 유·아·인]

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미니유(본명 유민정)는 ASMR 콘텐츠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팬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주는 쉼터가 되고 싶다는 그의 앞날은 더욱 찬란히 빛날 전망이다.

미니유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다. ASMR 콘텐츠 영상을 제작한 국내 크리에이터는 그가 최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 자체도 생소하던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그리고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니유가 ASMR 크리에이터가 된 과정을 소개했다. 사진=미니유 ASMR 유튜브 영상 캡처
미니유가 ASMR 크리에이터가 된 과정을 소개했다. 사진=미니유 ASMR 유튜브 영상 캡처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준말이다.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을 의미한다.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 ASMR 유튜버 미니유의 원래 꿈은 연극배우였다. 이를 위해 2년 정도 연기를 배웠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대신 미니유는 방송작가, 회사원 등 다양한 직군의 직업을 경험했다. 원하던 일들이 아니기에 오랫동안 머물지는 못했다. 다만 그때 배운 일들이 모두 도움이 되고 있다.

미니유가 ASMR을 처음 접한 것은 운명 같은 우연이었다. 한국어로 ASMR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이 없던 시절이다. 미지의 세계였지만 용기를 냈다. 미니유는 스스로도 “신기하다”며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돌이켜보면 신기하다. 왠지 모르지만, ASMR이라는 콘텐츠가 잘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큰 고민은 없었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꿈이었던) 연극은 동호회를 통해 취미로 하고 있다. SNS 홍보를 보고 팬들이 공연에 와주시기도 한다.”

미니유는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일단 부딪혔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외국 영상 포스팅을 통해 ASMR을 처음 접했다. 한국어 버전은 없었다. ‘내가 해봐야겠다’ 싶었다. 물론 힘들었다. 유튜브라는 개념도 생소하던 시기다. 시청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다만 유튜브에 ASMR 영상이 많이 올라와서 조금씩 알게 됐다.”

미니유가 ASMR 크리에이터 활동 초기 힘들었던 부분을 털어놨다. 사진=미니유 ASMR 유튜브 영상 캡처
미니유가 ASMR 크리에이터 활동 초기 힘들었던 부분을 털어놨다. 사진=미니유 ASMR 유튜브 영상 캡처
◇ ASMR? 미니유의 영상이 처음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모르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가 가장 어려웠다”는 그의 말처럼 대중에게 ASMR은 모든 것이 생소한 영역이었다.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꿋꿋하게 이겨냈다.

“처음 영상을 올리던 시절에는 ASMR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대중화시키기까지 힘들었다. 모르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어려웠다. 모임 같은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직업을 이야기하기도 힘들었다. ‘그게 어떻게 직업이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 많이 편해졌다. 물론 악플이 달리거나 영상 반응이 좋지 못할 때는 지금도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좋은 댓글을 많이 찾아보며 마인드 컨트롤한다.”

덕분에 미니유는 선각자로서 많은 ASMR 크리에이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노력 덕분에 국내에도 ASMR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었다. 미니유는 앞으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ASMR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 최초이기 때문에 가지는 부담감은 없다. 그래도 확실히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도태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물론 그 생각을 오래하지는 않았다. 나는 나만의 페이스대로 가기로 했다. 즐겨보는 ASMR 크리에이터는 Angel과 띠예, 소율이다.”

다만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ASMR 콘텐츠로 부적절한 영상을 제작하는 것에는 우려를 드러냈다. 다행히 지금은 그런 영상이 많이 없어졌지만 제법 큰 걱정거리였다고 했다. 일본처럼 나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ASMR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ASMR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입장에서) 선정적으로 변질된 영상들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일본에서는 아예 그런 쪽으로 굳어졌다. 요즘에는 별로 없다. 저절로 도태됐다.”

미니유는 ASMR의 매력이 힐링과 위로라고 했다. 사진=미니유 ASMR 유튜브 영상 캡처
미니유는 ASMR의 매력이 힐링과 위로라고 했다. 사진=미니유 ASMR 유튜브 영상 캡처
◇ 미니유가 말하는 ASMR의 매력 미니유가 밝힌 자신의 최대 무기는 꾸준함과 친근함이다. 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영상을 업로드 중이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병이 나은 팬들도 있다고 했다.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영상을 올렸다. 공백기가 없었다. 그 부분이 구독자들에게 신뢰감과 친근함을 주는 것 같다. 세련된 느낌은 아니다. 편안하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ASMR은 주로 밤에 잠들기 직전 보다보니 그런 것이 강점이 된다.”

“가끔 팬들과 팬미팅을 하면 힘드셨던 분들이 나로 인해 많이 밝아졌다고 해주신다.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됐는데 내 목소리를 듣고 나았다고 했다. 감회가 남달랐다.”

아울러 미니유는 매번 다른 소리를 만들어낸다. ASMR은 최대한 독특하면서도 듣기 좋은 소리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힘든 작업이지만 미니유는 지금도 이를 훌륭히 해내고 있다. 그만의 확실한 원칙 덕분이었다.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체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일부러 케어 받으러 갔다. 그곳 직원이 뭐라고 하는지 기억했다가 기록했다. 잡음에 민감하다. 소음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싫다. 나부터도 ASMR 들을 때 잡음이 싫다. 영상은 아직도 내가 직접 만들고 편집한다. 내가 만든 소리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 손을 거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 싶다.”

또 미니유는 ASMR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장비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장비 때문에 ASMR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처음부터 장비를 완벽하게 구비하기보다는 핸드폰으로라도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장비는 추후에 하나씩 구입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ASMR 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 대중화됐으면 좋겠다.”

미니유가 소개한 ASMR의 매력은 힐링과 위로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혼자 촬영하는 콘텐츠지만 누군가에게 계속 말을 걸고 있는 느낌이 너무 좋다. 영향을 주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더 좋은 방향으로 영상을 찍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소리를 매개로 좋았던 기억을 떠오르게 해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주는 쉼터가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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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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