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열혈사제’ 김해일=인생 캐릭터 경신? 아직은…”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김남길이 ‘열혈사제’에서 불의를 못 참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로 분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시청률 견인의 톡톡한 일등공신으로 활약했으나 김남길은 배우로서 아직 보여주고 싶은 무궁무진한 매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김남길은 정의 구현을 위해 때론 주먹이 먼저 나가는 미카엘 신부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과 함께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를 둘러싼 살인사건을 공조 수사하는 연기를 펼쳤다.

김남길은 미카엘 신부 김해일 역을 떠나보내며 시원섭섭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종영 후에도 회자되는 코믹연기에 대해서는 이영준 신부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맞물려있어 마냥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배우 김남길이 ‘열혈사제’ 김해일 역을 통한 인생 캐릭터 경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남길이 ‘열혈사제’ 김해일 역을 통한 인생 캐릭터 경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열혈사제’가 끝나고 나서도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이번 작품은 단순하게 시원섭섭하다기보다 그리움이 남는다. 사실 여러 장르 중 코믹 연기가 가장 어렵다. 관객들과 시청자를 웃길 수 있는 호흡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영준 신부님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있기 때문에 코미디를 넣어 관통시키기가 어려웠다. ‘아버지 같은 신부님 죽음이 관련됐는데 내가 웃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밥이 넘어가?’ ‘웃어도 돼?’라고 고민스러웠다. 생각해보니 문득문득 아픈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이고 단 한순간도 잊지 않고 빠져 사는 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배우들끼리도 이영준 신부님 죽음을 잊고 패러디에 몰입한 때가 있었는데 방송 후에 오히려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이 있다고 들었다.” 극 중 김남길은 국정원 특수부대 요원 출신으로 웬만한 상대는 거뜬히 넘어뜨리는 무술 실력을 뽐냈다. 돌려차기뿐 아니라 날아차기, 상대방과 몸으로 부딪히는 등 매회 고난도 액션을 소화해냈다. 결국 손목부상 및 늑골 골절 부상을 입었으나 배우의 건강을 고려해 결방을 결정한 제작진과 김남길의 부상투혼이 이후 안방극장에서 ‘열혈사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사실 액션을 잘하는 사람들은 다치지 않는다.(웃음) 예전 같으면 ‘아프니까 쉬어야지’라는 생각을 했을텐데 이번에는 ‘내가 좀 조심했으면’하는 생각에 스스로 화가 났다. 순항하던 중에 드라마와 출연 배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했다. 당시 9부, 10부, 11부 방송이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소재가 많은 내용이라 배우들의 호흡이 꺾여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다 낫지 않은 상태로 촬영장에 갔는데 이하늬 씨가 하도 잔소리를 해서 엄마인 줄 알았다.(웃음) 촬영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는 큰엄마 같은 마인드다. 다 나은 상태로 갈 걸 그랬나 싶었다.”

특히 배우 김남길은 작품을 연기할 때 내면의 자신의 모습을 꺼내 캐릭터를 만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김해일과 자신이 많이 닮아있다고 밝히며, 인생캐릭터라는 칭찬에는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고 너스레 떨었다.

배우 김남길이 ‘열혈사제’ 김해일 역을 통한 인생 캐릭터 경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남길이 ‘열혈사제’ 김해일 역을 통한 인생 캐릭터 경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 할 때마다 내 안에 있는 한 부분을 꺼내 캐릭터를 만든다. 해일이는 나와 많이 닮아있었다. 아직 얼마나 보여줄 게 많은데 해일이 보고 인생 캐릭터라고 하시는지 모르겠다.(웃음)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연기하면서 늘 겸손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무덤덤해지는 것도 있지만 감사하다. 나도 평소에 화가 많은 스타일이고 쓸데없는 일에 버럭하고 소리 지르는 성격이다. 처음에는 해일이와 내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이 똑같다고 하니까 ‘내가 그 정도였나?’ 생각하게 되더라.” 김해일에 앞서 영화와 드라마 속 신부의 등장은 계속돼왔다. 김남길 역시 기존의 신부들과 달리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소록도에 계신 신부 등에게 자문을 구했다면서 열혈사제이고 싶었다는 갈망을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표현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가장 큰 공으로 김해일의 롱코트를 꼽았으며, 숨겨온 자체효과 비밀도 털어놨다.

“그동안 사제복을 입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꽤 많았다. 내가 사제 역할로 드라마를 한다고 했더니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비교될지 걱정하더라. 사제이긴 하지만 정의감에 불타있는 인물이니까 영화 ‘매트릭스’나 ‘베트맨’에 착안해서 망토 같은 롱코트를 입었다. 걸을 때도 남 몰래 코트를 한번 휘날리며 효과를 많이 봤다. 사제복은 한 벌이었는데 왜 입다보니 편하고 정말 내 옷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록도에 계신 신부님 등에 자문도 구했는데 정의에서 비롯된 해일이의 행동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서 대리만족을 위해 좀 더 자유롭게 표현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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