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을 통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봉준호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팬들의 성원에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으로 보답한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2회 칸영화제가 열렸다. ‘기생충’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은 그곳에서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이룩한 위업이었다.
뿐만 아니라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상을 수상한 것은 2010년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 이후 9년 만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봉준호 감독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물론 봉준호 감독의 수상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그가 올해 황금종려상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미증유의 사건이기에 국내 여론은 반신반의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도전 끝에 그의 수상이 결정됐을 때 온 국민은 함께 기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SNS를 통해 이를 직접 치하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영화를 아끼는 국민들과 함께 수상을 마음껏 기뻐한다”며 “매우 영예로운 일로 한류 문화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27일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칸영화제에 대해 “사실상 세계 최고의 영화제”라며 봉 감독의 이번 업적이 노벨상이나 맨부커상을 받은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봉준호 감독은 이날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한층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취재진을 향해 “개인적으로도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라 겹경사인 것 같다”라고 말하는 여유도 생겼다.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 짓기도 했다.
다만 “개봉을 며칠 앞두고 있기에 가장 중요한 우리 한국 관객 분들과의 만남이 남아 있어서 아직도 설레는 마음”이라며 ‘기생충’의 개봉을 앞두고 아직 걱정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집에 가서 반려동물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충무김밥이었다. 기쁜 마음을 한가득 안고 얼른 일상에 복귀하고 싶은 심리가 엿보였다.
봉준호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긴 ‘기생충’은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팬들과 소통을 시작한다. 개봉은 30일이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5일 오후(현지시간)에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후 27일(한국시간) 송강호와 함께 금의환향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