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불행과 행복 속 의연하게 걸어가는 배우 [MK★BIFF 인터뷰②]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우동)=김노을 기자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불행과 행복 속에 놓여있던 이주영이 이제는 하루하루 더욱 의연한 모습으로 자기의 길을 걷는다.

이주영은 영화 ‘전학생’(2015), ‘춘몽’(2016), ‘꿈의 제인’(2016), ‘협상’(2018), ‘메기’(2018) 등 독립·상업 영화를 가리지 않고 다수 작품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에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 초청작인 ‘야구소녀’(감독 최윤태)에서 오로지 야구만 바라보는 고등학생 주수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차곡차곡 필모그래피가 쌓일수록 이주영의 고민도 자연스레 늘어갔다. 좀처럼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어려웠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나름대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뚝심 있게 걸어갈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배우 이주영 사진=천정환 기자
배우 이주영 사진=천정환 기자
“성격상 ‘안 되면 말아’가 큰 사람이다. 그런데 배우를 하면서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근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대 초중반에는 앞길을 모르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20대 후반이 되니 앞길을 몰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마인드 컨트롤 해나가는 게 전부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요즘은 ‘나는 내 길을 간다’라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숱한 고통의 세월이 길었지만 이주영은 연기를 놓지 않았다. 배우를 시작한 후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별다른 계기 없이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 고통은 기준치조차 없어 방황을 수반했다. 치유의 계기는 영화였다. 작품을 찍어나가며 ‘이렇게 하나하나 치유받으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영화 ‘야구소녀’ 스틸컷 사진=영화 ‘야구소녀’
영화 ‘야구소녀’ 스틸컷 사진=영화 ‘야구소녀’
“지금에서야 확신이 생긴 게 내가 이 일을 계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지치고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문득의 행복이 찾아오듯 나 여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작품을 만날 때 문득의 행복을 느낀다. 사람들의 기준이 박힌 틀에 나를 맞추지 않아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많은 것들을 감수하면서 마음이 넓어졌달까. 물론 여전히 부딪히는 것드리 있지만 ‘그래도 이건 좋잖아’라며 상쇄해나가는 과정이 있어 배우라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스무 살 때 우연히 연극을 본 한 청춘은 새로운 세계를 꿈꿨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이주영은 그 길로 전과를 해서 연기를 시작했고, 오늘날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이 됐다.

“해보지 않은 건 다 해보고 싶다. 작품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 갖는 외적인 것 등 모든 걸 말이다. 그리고 유일한 꿈이 있다면 라디오 DJ를 해보는 거다.(웃음) 라디오 DJ를 하면 얼마나 기쁠까 싶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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