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담비가 인생캐를 만났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손담비는 향미 그 자체였다. 어떤 말로도 표현 안 되는 향미 그 자체.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손담비는 까멜리아의 아르바이트생 향미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멍해보이는 듯 하지만 무언가를 아는 듯 임팩트 있는 대사로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3년 만에 복귀하는 손담비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됐다.
Q.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향미를 떠나보내기 아쉬울 것 같다.
“뿌리염색을 하면서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드라마를 마쳤는데 시원하지 않고 아쉽다. 아직도 기억이 나서 안 끝난 것 같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손담비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정도까지는 상상을 못했지만 드라마가 잘될거라고는 생각했다. 대본이 좋아서 잘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이 안에서 향미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근데 향미를 이렇게 열망해주실지 생각도 못했다. 처음엔 얼떨떨했다.”
Q. 뿌리염색 시켜주고 싶은 향미의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 캐릭터에 애착이 큰 것 같은데 작품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다면?
“애착이 안 생길 수 없다. 준비한 게 정말 많았다. 향미가 맹하면서 말도 느리다. 실제로 제 성격이 급하다 보니까 말할 때 스피드가 빠르다. 대사를 할 때 느리게 연습한다거나 느리게 말하는 법, 눈의 표정은 아무 표정 없어야한다는 것 때문에 신경이 엄청 썼다. 세심한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뿌리염색 안하고 네일도 벗겨진 채로 옷도 웬만하면 예쁜 옷 입지 않고 촌스러움을 구연하고자했다. 향미를 위해 탈색하고 넉 달 정도 길렀다.”
배우 손담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이스트
Q. 극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호흡을 맞췄다. 가장 인상 깊은 관계를 꼽자면 누구인가.
“(오)정세 오빠, 저는 당하는 입장이었는데 정세 오빠랑 연기할 때는 달랐다. 속시원한 맛이 있다고 할까. 제가 엄청 정세 오빠한테 짜증을 낸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애드립도 많이 하고 웃긴 표정, 비굴한 표정을 많이 해서 너무 웃겼다. 웃음 참느라 혼났다. 연기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오리배 타는 신도 웃겼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절친한 공효진과의 함께 드라마 촬영을 했다.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언니랑 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 친하기도 하고, 그래서 서로 이야기하고 연습을 많이 해서 신들이 기억에 남는다. 할 때 불편함이 없었던 것 같았다. 도움도 많이 됐다. 제가 대사 암기를 철저하게 하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억압을 받고 틀에 박히는데, 언니가 ‘조금 더 많이 보지 말고 조금 더 릴렉스한 상태에서 받아들여 봐’라고 이야기 해줬다. ‘긴장하지 말고 풀어서 한번 해봐’라고 조언해줬는데 진짜 해보니까 다른 것들이 나오더라. 원래 생각하지 않은 다른 면이 나와서 그때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연기한 것 같다.”
배우 손담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이스트
Q.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캐를 만났다는 반응이 많다.
“인생캐라는 말이 가장 많은 댓글 중에 하나였다. 촬영하는 동안 몰랐는데 많이 느꼈다. 이런 기회가 온다는 게 흔치 않은 것 같다. 가수 할 때도 시간이 걸렸다. ‘미쳤어’ 전에 두 장의 앨범이 망했었다. 포기할 때 ‘미쳤어’가 잘된 케이스다. 저는 잘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한 번에 잘 되는 스타는 아닌 것 같다. 배우로 전향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이제야 조금씩 빛을 보는 것 같다. ‘기회가 지금 찾아왔구나’가 느껴지는 것 같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