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과 접대 오간 엠넷 ‘프로듀스’, 조작 오디션의 말로 [MK★결산-가요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매번 굳건한 팬덤을 형성시키고 신드롬을 일으키던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가 처참한 말로를 맞았다.

지난 2016년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는 아이돌 오디션 신드롬을 불러오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했다. 2016년 ‘프로듀스 101’을 시작으로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 지난해 ‘프로듀스 48’, 올해 ‘프로듀스X101’까지 총 네 개 시리즈는 어마어마한 돌풍을 몰고 왔다.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에 의해 프로젝트 그룹도 탄생했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각각 아이오아이(I.O.I), 워너원(Wanna One), 아이즈원(IZ*ONE), 엑스원(X1)이 데뷔해 글로벌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검은 거짓말도 잠시, 프로그램 시작 4년 만에 제작진이 설계했던 추악한 이면이 세상에 드러났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조작 사태 사진=엠넷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조작 사태 사진=엠넷
오로지 자신의 픽(PICK) 연습생을 데뷔시켜주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프로그램에 동참한 국민 프로듀서들이었다. 제작진이 홍보한 대로 정말 자신들의 손으로, 자신의 원픽을 아이돌로 만들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을 터다. 하지만 몇몇 어른들은 열정과 꿈이라는 허울로 팬들의 눈을 가린 채 뒷돈과 향응 접대 사이를 오갔다. ‘프로듀스’ 조작 사태는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불거졌다. 지난 7월 다수 시청자들은 마지막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서 엑스원 멤버들간 득표수가 ‘7494.442’의 배수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는 곧 조작 의혹으로 이어졌다. 당초 숱한 논란을 낳아온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그 강도가 달랐다.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고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고소하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엠넷 측은 “득표수의 집계 및 전달 과정에 오류가 있었지만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단순한 의혹이나 논란으로 그치지 않았다.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되자 엠넷 측은 “책임질 부분은 반드시 책임지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CJ ENM 사무실 및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연예기획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프듀X101’과 ‘프듀48’의 투표 결과 조작을 인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에 걸쳐 몇몇 특정 연예기획사로부터 40차례 넘게 유흥업소 접대를 받았다. 총 수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안 PD는 당초 ‘프듀X101’과 ‘프듀48’에 대한 조작만 시인했으나 이 또한 거짓이었다. 시즌 1과 2 또한 조작이었던 것.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 총괄을 맡은 김 CP 역시 연습생 득표수를 조작했다. 김 CP는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 당시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했고, 이로 인해 최종 데뷔조 11명에 포함됐던 A연습생이 탈락, 순위에 없던 B연습생이 워너원 멤버로 발탁돼 1년6개월 동안 활동했다.

한창 활동 중이던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모든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컴백을 앞두고 있던 아이즈원은 쇼케이스는 물론 촬영해둔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으며, 엑스원도 마찬가지였다. 엠넷의 2019 MAMA에서도 두 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이미 활동을 마치고 각자의 길을 걷던 아이오아이, 워너원 멤버들 역시 일부 제작진의 이기적인 행태로 불명예를 안았다.

현재 검찰에 기소된 피의자는 엠넷 김 CP와 안 PD, 이모 PD를 비롯한 연예기획사 인물 5명 등 총 8명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0일 오전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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