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은 올해도 달렸다. 다양한 영화 속 다양한 인물로 대중과 만나온 박정민이 현 시점에서 느끼는 고민과 생각들을 털어놨다.
단편 ‘세상의 끝’(2007), ‘연애담’(2008)을 거쳐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2010)으로 장편 신고식을 치른 박정민은 이후 ‘들개’(2013), ‘동주’(2015), ‘그것만이 내 세상’(2017), ‘변산’(2017), ‘사바하’(2019),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그리고 올해 마지막을 장식한 ‘시동’에 이르기까지 작품성과 평단의 선택을 골고루 받는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박정민이라는 배우에 대해 이견 없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현 시점, 오히려 그는 더 깊은 생각에 잠긴다.
“나름대로 근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다. 이제 그래도 조금씩 저를 아시는 것 같은데 이 시점에서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그리고 지금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게 득이 되는 건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건 ‘사람’인 것 같다. 동료들과 계속 영화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잊지 않으려고 한다. 혼자 집에 있으면 가장 무서운 게 그거다. 하루종일 유튜브만 보고 있을 때 문득 ‘지금 다른 배우들은 뭘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들 각자에 자리에서 뭔가를 하고 있을 텐데 나는 이렇게 유튜브만 봐도 되나 싶을 때가 있다.”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박정민은 자신에게 틈을 주는 법이 없다. 여유를 가질 만도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엄격해지는 그다.
“제 자신이 저에게 가장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하긴 한다. 타인이 저에 대해 해주는 건 말일 뿐인고, 그들 속에는 또 다른 관점과 시선이 있을 테니 100% 믿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제 자신이 아니면 스스로에게 엄격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제 자신을 다잡아야 하지 않겠나.”
박정민은 여전히 영화를 꿈꾼다. 그가 꿈꾸는 영화에는 사람이 있다.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과 모여 한 편의 영화를 만들 때,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또 다른 꿈을 꾼다.
배우 박정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했던 말이 있다. ‘영화는 시네마(cinema)로써 힘을 가진 영화여야 한다’라는 말인데 저도 그런 영화를 보고 꿈을 키웠다. 영화적인 영화에 대한 꿈이 있다. 관객에게 사랑받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영화하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항상 시네마토그래피적인 영화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다.” /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