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이어 아카데미까지 ‘기생충’, 한국영화의 자부심 [MK★결산-영화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열기는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진다. 전 세계를 매료한 한국영화의 자부심이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은 지난 5월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내년 1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그 다음 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는 물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각종 비평가협회상에서 상을 휩쓸며 영화에 대해 식지 않는 관심을 입증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평단과 관객을 만족시키고 작품성과 흥행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기생충’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개봉 전 ‘기생충’은 각기 다른 두 가족이 얽혀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라는 기본적인 설명 외에는 모든 게 비밀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국내 개봉을 한 달여 앞두고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소식을 전했다. 이후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봉 감독은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고 단언한 바. 그러나 봉 감독의 예측은 빗나갔고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봉 감독의 칸 영화제 진출은 ‘기생충’이 다섯 번째였다.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고 2008년, 2009년 ‘도쿄!’와 ‘마더’가 각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였다.

그동안 봉 감독은 사회 부조리와 계급·계층간 충돌, 엘리트 지도층의 위선, 전통적 상징의 타파 등 문제의식 가득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고, 그렇게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재치 있게 우리네 삶을 녹여내 마냥 웃을 수도, 울 수도 없게 만드는 게 봉 감독의 영화다.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봉 감독의 장기가 모자람 없이 발휘된 이 작품은 분명 허구이지만 묘한 기시감을 갖게 만들어 영화관을 나선 후에도 마치 우리 주변 이야기를 본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한다.

매번 놀라운 영화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한국영화의 자부심이 된 봉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에서도 낭보를 전할지 뜨거운 관심이 모인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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