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X김남길 ‘클로젯’, 미스터리와 사각지대가 만났다(종합)[MK★현장]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한강로동)=김노을 기자

미스터리 외피를 두른 영화 ‘클로젯’이 사각지대에 놓여 상처받은 아이들을 수면 위로 올린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클로젯’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광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하정우와 김남길이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클로젯’은 미스터리 장르 이면에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과 그 안에서 상처 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김 감독은 “아동학대에 규정되기보다 현대 사회의 가족상과 부모가 틀어졌을 때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끔찍할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자다가 눈을 떴을 때 문이 살짝 열린 옷장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가족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 ‘클로젯’ 배우 하정우, 김남길 사진=천정환 기자
영화 ‘클로젯’ 배우 하정우, 김남길 사진=천정환 기자
하정우와 김남길 만큼이나 빛을 발하는 건 아역배우들이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채 강도 높은 연기를 펼쳐야 했던 아역배우들에 대해 김 감독은 “하정우 배우가 아역배우를 전담으로 케어해주는 선생님이 있다는 조언을 해줘서 따로 아이들을 전담해주는 분을 모셨다. 아이들 시선에 맞게 연출 의도나 연기를 지도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심정을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로 첫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김남길이지만 밝은 성격 덕분에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단다. 하정우는 김남길과 케미에 대해 “(김)남길이와 제가 활달한 편이라서 밝은 장르에서 만났더라면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을 것 같다. 웃음기가 없는 영화다보니 클로즈업에서 웃음을 절제하느라 힘들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남길 역시 “뒷부분이 워낙 진지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앞부분에 좀 더 웃으면 어땠을까 싶긴 하다. (하)정우 형과 공명 주파수가 잘 맞았다”고 뜻을 모았다.

특히나 김남길은 이번 영화에서 퇴마사로 분해 또 한번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영화 초반 어딘가 가벼워 보이는 모습부터 후반부 묵직한 존재감까지 발휘한 그는 퇴마의식 연기에 대해 “주문서에서 종교적인 색채를 빼려고 노력했는데 어느 나라든지 주문서에 종교적 색채가 있긴 하더라. 주문서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해외 구마의식 등을 찾아보며 레퍼런스 삼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클로젯’ 배우 하정우, 김남길 사진=천정환 기자
영화 ‘클로젯’ 배우 하정우, 김남길 사진=천정환 기자
하정우는 일순간 사라진 아이를 찾아 헤매는 아버지의 부성을 연기했다. 그는 “아직 미혼이기에 머리로 짐작하거나 계산할 수는 있지만 그 마음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이를) 자기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고 하더라.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지면 눈이 뒤집힐 거라는 생각을 하며 그 감정에 온전히 집중했다”고 전했다.

두 배우는 ‘클로젯’이 단순한 미스터리 장르를 넘어 많은 메시지를 함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정우는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는 누구나 다 있고, 그 형태는 달라도 자국은 비슷할 것”이라며 “우리끼리 부모님과 함께 한 어릴 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 사례와 경험을 이야기 나누며 극 중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감정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남길 또한 “과학적인 증명보다 사람에 대한 게 먼저”라며 “전문성은 뒤로 제쳐두고 사람이 가진 아픔을 이해하는 관계성에 대해 집중했다. 우리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도 어떠한 소재, 장르이기 전에 우리네 있을 법한 이야기로 생각했다. 관객들도 많은 부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영화에 담긴 의미를 귀띔했다.

한편 ‘클로젯’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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