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믿음직한 라미란, 이번에도 하드캐리 [솔직리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믿고 보는 라미란이 이번에도 제대로 한 건 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 술술이던 국회의원이 ‘정직한 후보’로 거듭나는 영화의 중심에는 라미란이 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가장 쉬웠던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로 ‘김종욱 찾기’(2010), ‘부라더’(2017)의 장유정 감독이 브라질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4선을 앞둔 주상숙은 수년째 그랬듯 거짓말을 일삼던 중 어떠한 일을 계기로 일순간 ‘진실의 입’을 갖게 된다. 서민이 잘 살아야 자기가 행복하다는 말도 거짓, 장학재단을 설립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도 거짓, 안심하고 아이 키우게 해주겠다는 말도 거짓, 작은 집에 산다는 말도 거짓이다. 게다가 초심은 어디로 갔는지 동료 정치인들과 온갖 비리를 저지른다. 주상숙 때문에 친한 친구들도 못 만나고 깊은 산 속에 죽은 듯 사는 할머니는 천지신명에게 손녀가 정신 차리고 정직한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신묘하게도 하늘은 이 뜻을 들어준다.

영화 ‘정직한 후보’ 포스터 사진=NEW
영화 ‘정직한 후보’ 포스터 사진=NEW
4선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대중 앞에 선 주상숙은 이제 입만 열면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자서전의 비결은 3000만 원짜리 대필, 남편과 금슬은 개뿔, 시민의 일꾼은커녕 시민의 주인이 되겠다고 말이다. 결국 주상숙은 베테랑의 도움을 받아 거짓말 못하는 정직한 후보 콘셉트를 밀고 나가고, 화끈한 그의 말발에 여론은 금세 뒤집힌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위태로운 모래성은 금방 무너지고 그동안 자신이 뱉었던 거짓말로 인해 절체절명 위기에 처한다. ‘정직한 후보’는 군더더기 없이 웃긴 영화다.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으로 맹활약하는 라미란은 웃음코드를 던지는 데 어색함이 없다. 이게 어느 정도의 웃음을 유발할 것인지도 가장 잘 아는 듯하다. 아주 작은 유머를 크게 부풀리려 하지 않는 게 코미디 장르를 취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현실 정치와 기득권의 사회적 문제도 적절히 비꼰다. 정경유착, 병역비리, 사학비리, 취업특혜, 외국인 근로자 차별 등 고질적인 사회문제를 그리 무겁지 않게 건드리면서도 충분히 꼬집는다. 장르와 주제의 균형이 잘 맞으니 보는 이도 괜한 부담감에 휩싸이지 않는다.

중후반부 템포가 느슨해지는 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미란의 원맨쇼가 주는 재미가 ‘정직한 후보’를 선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개봉. sunset@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경규 뇌졸중 부인 “화가 나서 목이 쉬었다”
배우 이다해, 가수 세븐과 결혼 이후 첫 임신
블랙핑크 제니 파격적인 노출과 아찔한 실루엣
장원영, 과감한 드레스 자태…돋보이는 볼륨감
이정후 메이저리그 부상자 명단 이후 첫 훈련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