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이 tvN 드라마 ‘방법’을 통해 첫 드라마 작가 데뷔를 마쳤다. 매번 놀라운 작품, 스토리를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매회 매료시켰다. 이에 첫방 시청률 2.5%(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의 3배인 6.7%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막을 내렸다.
천만 영화 ‘부산행’,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을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작가 데뷔작 ‘방법’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Q. 드라마 작가로서 첫 작품을 끝낸 소감은.
“‘드라마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몇 년 전부터 갖고 있었다. 연속되는 연속극의 매력에 대해서는 과거 드라마를 보면서도 느꼈었고 어렸을 때 재미있는 만화책의 다음 편을 기다릴 때의 기분 때문에 점점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고 느꼈었다. 극본 작업을 다하고 연출자인 김용완 감독을 만나서 극본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연출자인 김용완 감독이 이 극본에 대해 나보다도 더 많은 이해를 갖고 있어서 안심했다. 그리고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이미 12부까지 다 쓰여진 대본으로 김용완 감독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 과정에서 김용완 감독이 필요한 신이나 장면들을 추가하면서 작업했다. 또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들은 김용완 감독이 추가로 아이디어를 주시는 등 그런 점에서 김용완 감독과의 협업이 재미있었다. 그 동안 제가 쓴 시나리오를 제가 연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실 완성된 편집본을 볼 때 ‘신선함’ 같은 것은 없었는데 이번에 연출을 김용완 감독이 하니 편집본을 받아볼 때마다 ‘두근거림’ 같은 것이 있었다. 제가 쓴 뉘앙스나 신들이 새롭게 연출된 후 보는 것도 신선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진 ‘방법’이라는 드라마는 최종적으로는 김용완 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연상호 감독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tvN
Q. 영화 시나리오 작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또 어렵거나 아쉬운 점은 없었나.
“그동안은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모두 영화의 작업이었다. 영화의 작업은 하나의 완결성 있는 이야기로 2시간 정도의 시간 안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100페이지 정도의 시나리오에 하나의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써야 하는 구조였다. 반면 드라마는 여러 개의 개별 에피소드의 완결구조와 다음으로 이어지는 연결성도 가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했던 영화 시나리오 작업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 작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과거에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나 연재되는 만화, 시리즈 애니메이션들을 볼 때 ‘내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좋아했었는가’, ‘어떤 기분이었는가’를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이미 TV에서 하고 있는 장르 드라마들을 많이 봤고 그 과정에서 드라마 극본에 대한 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또한 이미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잘 모르는 분야다 보니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신선하고 재미있게 작업했던 것 같고 내가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좋아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새로운 무언가를 작업할 때 확실히 에너지가 샘솟고 극본을 쓰는 내내 즐거웠다.”
Q. ‘내가 글을 썼지만 소름 돋았다’ 하는 장면이 있다면.
“편집본을 보며 박수치며 좋아했던 장면은 초반 김주환 부장의 몸이 구겨지는 장면이다. 글을 쓰고서도 ‘어떻게 구현이 될까?’ 궁금했던 장면이다. 김용완 감독과 영화 ‘부산행’ 때 안무를 담당했던 전영 안무가 그리고 CG팀, 특수분장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라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김주환 부장 역을 해주셨던 최병모 배우의 열연이 중요했던 것 같다. 최병모 배우 덕분에 ‘방법’의 초반이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연상호 감독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tvN
Q. ‘방법’을 집필하기 위해 취재를 많이 했을 것 같다.
“의외로 한국 무속에 대한 자료가 없어서 처음에 좀 당황했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올 줄 알았는데 ‘방법’이라는 단어를 쳐도 나오는 정보가 거의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사실 국회도서관에서 무속, 민속학에 관한 논문들이 몇 개 있어서 그것들을 출력해와서 읽었다. 한 달 정도 그런 논문들을 읽으면서 보냈던 것 같다. 그 논문들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것이 많이 나와서 극본에도 많이 반영했다. 예를 들면 ‘아미동에 일본인 공동묘지가 있어서 일본 귀신이 토착화됐다’라는 대목도 논문에서 읽은 내용이다.”
Q. ‘방법’에서 모든 배우가 열연을 펼쳤다.
“작품에 나온 연기자들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백소진의 엄마’ 역을 맡았던 김신록 배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드라마 후반에도 여러가지 진실들이 밝혀지지만 김신록 배우의 역할은 여러 감정이 얽힌 복합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 모든 결들을 김신록 배우가 보여줘서 많이 놀랐다. 또한 성동일, 조민수, 정지소 배우의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용완 감독을 통해 조민수 배우가 2회 롱테이크 굿 신을 연습하는 과정이나 영상을 전달받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는데도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굿 신은 육체적으로도 힘든 동시에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집중력을 요하는 장면이라 제작진도, 조민수 배우도 긴장을 많이 했다. 특히 촬영팀이 그 장면을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촬영된 영상을 편집본을 통해 확인하면서는 ‘조민수 선배 저러다 진짜 신들리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에 4회에서 방법을 당할뻔해 몸이 뒤틀리는 연기를 하신 성동일 배우까지 진정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역시 명배우들은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명품으로 보여주는구나’ 생각했다. 정지소 배우가 연기한 백소진은 동적이기보다 정적인 느낌으로 방법을 하는 주술사다. 아마도 동적인 연기보다 정적인 연기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 정지소 배우는 감성이 매우 풍부한 배우다. 내면에서 나오는, 배우 자체가 갖고 있는 감성이 풍부하고 유니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정적인 백소진의 방법씬을 만들어낸 것은 정지소 배우의 감성인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