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매우 독특한 영화다. 이승과 저승(천국)을 넘나든다. 저승사자와 담판을 벌이고, 사후세계의 재판이 열린다. 1946년에 만들어진 초현실적 코믹 로맨틱물이다. 수채화 같은 영상미가 아름답다. 마이크 파월과 에머릭 프레스버그 콤비가 공동 감독으로 참여해 미국과 영국의 우정을 과시했다.
2차 세계대전 말기 영국군 조종사 피터(데이빗 니븐)는 불타는 비행기에서 죽기 일보 직전에 놓인다. 피터는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우연찮게 미국인 무선통신수 준(킴 헌터)의 격려를 받고 사랑을 느낀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피터는 준을 찾아 나서는데….
판타지 영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사랑이 죽음까지도 정복한다는 인간애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천국의 실수였다. 피터는 이미 죽은 목숨. 천국에선 저승사자(마리어스 고링)를 보내 피터를 데려오려 한다. 피터는 완강히 저항한다. 천국의 실수로 사랑에 빠졌으니 책임지라는 것이었다. 결국 천국의 재판이 열린다. 피터의 생명을 연장해 사랑을 이뤄줄 것인지, 아니면 천국으로 데려갈 것인지.
만화영화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지만 표현방식이 기발하다. 주인공의 망막을 통해 꿈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천국으로 넘어가는 상상력이 놀랍다. 장미꽃을 통해 천국과 이승을 오가는 설정도 흥미롭다. 천국은 흑백으로, 이승은 컬러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피터가 저승사자와 처음 대면하는 장면에서 모든 시공간이 정지되는게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기에 이런 시도를 한 것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결론은 사랑의 힘이다. 죽음과 저승의 무서운 그림자도 진정한 사랑 앞에선 정복당한다는 사실. MK스포츠 편집국장 daeho90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