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노래만으로도 행복한 영화 [김대호의 옛날영화]

영국의 젊은 미망인과 사암(태국) 왕 사이의 좌충우돌 갈등과 화해를 해학적으로 그린 뮤지컬 영화 <왕과 나>. 1956년 월터 랭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왕과 나>는 1860년대 근대화를 앞둔 태국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노래와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 사암 왕(율 브린너) 초청으로 왕자와 왕녀 가정교사로 부임하게 된 안나(데보라 커)는 처음부터 왕과 사사건건 의견충돌을 일으킨다. 독선적이고 고집불통의 왕을 떠나기로 결심한 안나. 하지만 근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근심하는 왕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왕은 안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해소된다. 시종 경쾌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영화지만 마지막엔 진한 여운이 남는다.

율 브린너와 데보라 커가 음악 "Shall we dance"에 맞춰 추는 춤은 지금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율 브린너와 데보라 커가 음악 "Shall we dance"에 맞춰 추는 춤은 지금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유쾌한 뮤지컬 영화지만 동서양의 문화 차이, 민주주의와 독재, 남성과 여성의 차별 등 많은 주제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태국 왕실을 폄하했다는 이유로 아직도 태국에선 상영이 금지돼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 <남태평양>의 음악을 만든 리차드 로저스,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 콤비의 ‘Shall we dance’ 등 주옥같은 노래가 영화 전편에 아름답게 흐른다. 우직하지만 정 많고 현명한 왕 역할을 한 율 브린너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아 톱스타 반열에 오른다.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미술 의상 음악 녹음 등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수상했다.

[김대호 MK스포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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