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을 본 사람이라면 자동 음성 지원될 만한 대사다. 배우 탕준상이 찰지게 소화해낸 ‘라켓소년단’의 명대사 중 하나다.
방영 기간 동안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물해준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레알 성장 드라마다.
‘라켓소년단’ 탕준상이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엘엔컴퍼니
배드민턴 꿈나무들의 성장 과정은 물론 친구 사이에서의 우정, 의리, 그리고 가족애와 따뜻한 정으로 똘똘 뭉친 땅끝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극을 촘촘히 메꿔 완성된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웃음, 감동과 훈훈함을 선사했다. 여기에 감각적이고 신선한 연출력, 배우들의 개성만점 연기력이 합해지면서 15회 연속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는 행보를 보였다.
극중 탕준상은 강한 승부욕을 지닌 천재 소년 윤해강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이에 딱 맞는 연기를 선보이며 ‘윤해강’ 캐릭터의 다채로움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시그니처 대사까지 만들어낸 탕준상은 ‘배우 탕준상’과 ‘윤해강’만의 매력을 확실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에 이어 ‘라켓소년단’까지 올해 두 작품 연속 주연을 완벽하게 소화한 탕준상은 라이징스타로 우뚝 섰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탕준상의 ‘라켓소년단’ 이야기를 들어본다.
- ‘라켓소년단’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오랜 기간 함께한 만큼 아쉬움도 클 것 같다.
“‘드디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지만 주연작으로 참여한 만큼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큰 것 같다. 개인적으로 더 잘할 수 있었고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도 아쉽다. 친구들하고, 선배님, 스태프들과 6개월 동안 가족들보다 더 많이 보면서 촬영을 했는데 한순간에 끝났다는 이유로 얼굴을 보지 못하니 섭섭하고 아쉽고, 보고싶고 배드민턴을 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 ’라켓소년단‘이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방영 중에는 올림픽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방영 일정이 밀리기도 했는데, 결방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는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어서 괜찮았다.(웃음) 한주라도 더 기억하면서 ’라켓소년단‘을 볼 수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극중 윤해강 역을 맡았다. 어떤 부분을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자 했는가.
“제가 맡은 윤해강은 배드민턴 천재 역할이었다. 배드민턴 드라마이기 때문에 배드민턴 폼이 선수처럼 잘 보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몇 개월 전부터 죽어라 선수처럼 연습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다.”
- ’라켓소년단‘을 함께 한 배우들이 대부분 또래 친구들이었다. 덕분에 좀 더 가깝게 지내지 않았을까 싶은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저희들끼리 각자 촬영 들어가기 전에 목표가 있었다. 쑥스러움을 타고 낯을 가리지만 아마 저도 마찬가지고 모두들 ’빨리 친해져야지‘라는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한 것 같다. 그래야 케미도 더 나올 거라고 서로 생각했던 것 같다. 각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촬영을 하기 전에 대본 리딩을 하면서 연락처도 공유하고 단톡방도 만들어서 얘기도 나누면서 친해졌던 것 같다. 매일 보다 보면 현장에서 안 친해질 수가 없다. 그렇게 빨리 풀어졌고 친해져서 현장 분위기는 웃음 참느라 힘들었던 현장이었다.”
‘라켓소년단’ 탕준상이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엘엔컴퍼니
- 9개월의 연습일지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드민턴 연습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성취감을 느꼈던 때는 언제일까.
“그냥 배드민턴을 배우는 게 아니라 선수처럼 잘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 드려야하기 때문에 실제 선수들처럼 배드민턴 코치 선생님에게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배우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배드민턴은 좀 칠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배워보니까 정말 천지차이더라. 선수분들을 훈련하는 것처럼 몇 시간 동안 계속 하니 온몸에 알이 배기고 쑤시고 힘들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었는데 점점 할 줄 알게 되고 제대로된 자세로 칠 줄 알게 됐는데, 방송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담겨졌을 때 그때 성취감을 가장 느꼈다.”
- 배우 이재인과 풋풋한 로맨스 연기를 소화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풋풋함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대본에 글로 써있는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 김상경 선배님께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풋풋한 순수한 로맨스 감정이다 보니 너무 과하지 않고 밋밋하지 않게 하는 걸 설명해주고 가르쳐주신 것 같다. 그게 로맨스 관계 뿐만 아니라 아빠, 엄마 갈등이 있다거나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또한 너무 어른스러워 보이지 않게, 딱 중학생 나이로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를 김상경 선배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말씀해주신 걸 생각하면서 했던 것 같다.”
- 배우 이재인과의 호흡은? 로맨스 연기를 해본 소감과, 20대가 된 후에 본격적인 로맨스 연기를 꿈꾸진 않는지도 궁금하다.
“재인이가 잘 받아줘서 좋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재인 배우에게도 감사하다. 잘 받아주고 맞춰줘서.(웃음) 솔직히 저는 대본을 보고 로맨스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서서히 이어지는 썸 정도라 생각했다. 짝사랑하는 썸을 표현하려고 해서 풋풋한 사랑처럼 보여졌던 것 같다. 본격적인 로맨스는 한 번 현실에서 경험을 해봐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하하하. 모르겠다. 아직은 20대가 된 후에 본격적인 로맨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액션, SF물 등에 욕심이 있다. 본격적인 로맨스는 잘 안 어울릴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남다른 배드민턴 연습 시간이 있었는데 실제 어느 정도 실력이 됐는지 궁금하다.
“배드민턴 동호회에 들어갈 수 있는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이지 않을까. 잘 모르겠다.(웃음) 실제로 붙어본 적이 없다. 전에 촬영을 할 때, 대회씬 촬영이었는데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한 팀이라는 거다. 그 친구와 대결을 신청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인가 그랬다. 우승을 했겠지만 저도 배웠고 초등학생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에 시합을 했는데 말 그대로 엄청난 점수 차이로 졌다. 선수 준비하는 친구들은 다르구나 싶었다. 전 아직 초등학교 수준인 것 같다. 배드민턴 선수를 준비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 정도인 것 같다.”
- 윤해강의 성격이나 가치관과 실제 본인의 싱크로율은?
“통틀어 말하자면 해강이는 겉바속촉이고, 전 겉촉속촉이다. 전 대놓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외향적인 성격이라는 건 저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제가 E인데, 해강이도 외향적인 E가 나오지 않을까. 비슷한 MBTI가 나오지 않을까.(웃음)”
- 최근 작품들을 보면 여러 분위기의 드라마에 참여해오고 있다. 각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고자 어떤 포인트를 짚어가며 연기하려고 했는지?
“매력을 어떻게 살릴까하는 거에 대한 부분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촬영을 하면서 같이 나오는 배우 형들과 감독님과 작가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눠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었다. 다 저랑 함께 상대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지 않았나. 다른 나이 또래의 사람들과 지내면서 상대방이 그 역할이 되어 있을 때 저도 따라서 저의 역할이 되는 것 같다. 신경 쓰고 그런다기보다 상대방이 먼저 역할이 되어서 되어줬을 때 캐릭터를 만든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귀여운 면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귀여운 척하면 좋아보이지 않고 일부러 웃기려고 하면 재밌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서 억지로 꾸며내려고 하면 좋지 않아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런 포인트들이 있지만 굳이 생각하고 꾸며내서 만들어 내야지를 생각하지 않고 케미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라켓소년단’ 탕준상이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엘엔컴퍼니
- ’라켓소년단‘에 많은 분들이 특별출연했다. 특히 배드민턴 선수셨던 이용대의 출연으로 화제모았었는데, 당시 이 소식을 접하고 본 기분은 어땠는지?
“처음 촬영하면서 친구들끼리는 ’라켓소년단‘에 이용대 선수가 특별출연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과 말을 했었는데 15부 대본을 받아보니 나오는 거다. 저희들끼리 축하파티를 열고 내가 촬영이 없어도 영광의 싸인을 받고 해야겠다 이야기를 나눴었다. 다행히 또 촬영하는 날에 저희 촬영도 있어서 멤버들이 촬영이 끝나고 ’사진 찍어주세요~!!‘하고 그랬던 것 같다. 배드민턴도 한게임 쳐주셔서 영광이었다.”
- 또래 배우들끼리 촬영을 하다 보면 재밌던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다. 촬영 중 재밌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너무 친해지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은 진지한 상황 속에서 서로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왔다. 미세한 숨소리만 들어도 너무 웃기고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NG가 많이 갔던 기억이 난다. ’라켓소년단‘ 멤버들이 워낙 모두가 승부욕이 어마무시하게 강해서 저희들끼리도 경쟁을 한다. 배드민턴 서열 정리를 하기 위해 1:1씩 붙어서 경기를 하니까 지면 분해하고 이기면 자랑스러워하고 순서가 왔다갔다하기도 하고 우리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서 치면서 그러면서도 정말 서로 놀리고 하는 것도 재밌었던 것 같다. 그런 일들이 촬영을 하고 힘들어도 항상 라켓 들고 공을 쳤다. 운동하면서 놀았던 게 재밌었고 추억이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 또래 배우들과 서로의 연기를 보며 자극도 받았을 것 같은데?
“자극을 받는다. 특히 강훈이 같은 경우는 바로 레디액션하면 펑펑 울 것 같은 모습을 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저희들끼리 엄청 감탄을 했다. 서로서로 몰입했을 때의 연기를 보고 그만큼 자극을 받아서 나도 진심으로 열심히 더 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나이 또래가 비슷하다고 생각보다 경쟁이 있지 않고 서로 응원해주면서 배울 점이 있으면 연기적으로도 많이 나누는 팀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친구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