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출연자 구속” 관찰 예능의 민낯...‘관음증’ 환자로 변해가는 대중 [박기자의 꼬집기]

바야흐로 관찰 예능의 전성시대. TV를 켜는 순간, 우리는 누군가의 사생활을 훔쳐본다. 연예인의 하루뿐 아니라 일반인의 연애, 결혼, 갈등, 이혼 과정까지 카메라에 담긴다. 우리는 그들의 일상과 감정, 갈등과 눈물을 ‘재미’로 소비한다.

하루 종일 사생활 중계…우린 왜 보고 있을까

요즘 TV 프로그램은 죄다 관찰 예능이다. ‘나는 SOLO’,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이혼숙려캠프’, ‘전지적 참견 시점’, ‘내 아이의 사생활’ 등 셀 수도 없다. 우리는 마치 CCTV와 같은 카메라를 통해 연예인 또는 일반인의 삶을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사진= ‘나는 SOLO’ 방송 화면 캡처
사진= ‘나는 SOLO’ 방송 화면 캡처

이런 콘텐츠의 핵심은 단순하다.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 그 안에서 시청자들은 위로(?)받고, 안심(?)하고, 때론 우월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몰입하며 바라보는 ‘타인의 삶’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격체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가볍지 않다.

“더 자극적, 더 노골적으로” 진화하는 프로그램

일반인이 출연하는 관찰 예능은 이제 ‘리얼리티’를 가장한 생활 몰카로까지 번졌다. 연애, 동거, 결혼, 심지어 이혼까지. 자극적인 설정과 갈등 유도로 시청률을 유도하는 방식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나는 SOLO’ 출연자 A씨는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또 다른 출연자는 폭행과 모욕 등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일반인 B씨는 방송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제작진의 검증 부족, 그리고 출연자들의 심리적 여파, 노출의 후폭풍 등의 문제점들은 지속적으로 경고되어 왔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

연예인 패널들의 ‘평가쇼’, 대중의 동조

이러한 프로그램은 대게 연예인 패널이 등장해 출연자의 일상을 평가질한다. 패널들은 훔쳐보면서 웃고, 놀리고, 심지어 혼내기까지 한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동조하며 합세한다. 이는 프로그램의 클립 영상, SNS, 혹은 기사의 ‘악성댓글’로 이어진다.

해당 연예인 패널들, 그리고 우리의 24시간 동안 사생활을 방송을 통해 몰래 들여다본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사진=‘지지고 볶는 여행’ 방송 화면 캡쳐
사진=‘지지고 볶는 여행’ 방송 화면 캡쳐

특히 문제는 미성년 자녀다. 부부 갈등을 다룬 프로그램에서 자녀는 부모와 함께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얼굴이 모자이크되더라도 부모 얼굴과 상황을 통해 주변인들에 의해 충분히 식별 가능하다.

아이들이 그 방송을 보고 자라며 정체성에 상처를 입을 가능성, 그리고 인터넷에 반영구적으로 남는 디지털 흉터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관음은 본능, 그러나 책임은 사회의 몫

권준수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 칼럼을 통해 “인간은 기본적으로 관찰 욕구를 갖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디까지 용인하느냐의 사회적 경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중들은 누군가의 상처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데 너무 익숙해졌다. 이어지는 대중들의 ‘관음증’은 결국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지적이다.

타인의 고통을 재미로 소비하는 구조는 결코 ‘리얼리티’가 아니다.

더 자극적인 장면, 더 진한 갈등을 원하면서도 그 결과에선 손을 떼는 방송국과 제작진의 무책임한 태도. 방송국은 자극을 팔기 전에 책임을 배워야 하고, 제작진은 리얼리티라는 이름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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