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근영이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렸다. 약 10년 동안 매니저 역할을 해준 할머니는 촬영장에서도 늘 곁을 지켰다고 했다.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문근영이 출연해 과거를 회상했다.
유재석은 “부모님이 공무원이라 할머니가 매니저 역할을 10년 가까이 해주셨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문근영은 당시 상황을 하나씩 풀어냈다.
촬영장에서는 늘 거리를 두고 있었다. 문근영은 “감독님이 할머니가 계시면 불편해하실까 봐 일부러 멀리 떨어져 계셨다”며 “촬영이 끝나면 현장을 청소도 하셨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촬영에 방해가 될까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밥도 직접 챙겼다. 그는 “코펠, 냄비, 쌀, 3분 카레 같은 걸 항상 들고 다니셨다”며 “촬영이 끝나면 바로 밥을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어 현장에서 직접 불을 지폈던 시간이었다.
그 기억은 주변 배우들에게도 남아 있었다. 문근영은 “김해숙 선배님이 ‘그때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라면을 잊을 수 없다’고 하셨다”며 웃었다.
할머니는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었다. 늘 책을 읽으며 곁을 지켰고, 문근영에게도 책을 권했다. 그리고 반복해서 했던 말이 있었다. 문근영은 “항상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하셨다”며 “속을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 영향은 자연스럽게 삶으로 이어졌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벌게 된 상황에서도 그는 “이건 내 것이 아니라 잠시 맡은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기부를 시작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는 게 좋지 않겠냐”는 할머니의 말이 계기가 됐다.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본 어린 시절은 또 다른 의미로 남았다. 문근영은 “그때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며 “지금 생각하면 철 좀 없고 실수도 해볼 걸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소한 실수에도 눈물이 날 정도로 익숙하지 않았다”며 “그때는 부딪혀보는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근영은 ‘가을동화’에서 송혜교 아역으로 얼굴을 알리며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