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모가 故 박동빈의 빈소를 3일째 지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5월 1일 새벽 고인이 된 박동빈의 빈소에서 만난 안재모는 눈에 띄게 핼쑥해진 모습으로 말을 꺼냈다.
그는 “형수님이신 이상이 씨에게 연락을 받고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몇 번이나 사실이냐고 되물었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오랜 시간 선후배로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 안재모는 자신이 기억하는 박동빈을 두 글자로 표현했다. 그는 “박동빈은 ‘의리’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일화도 전했다. 안재모는 “한 번은 박동빈의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 형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큰 돈을 빌려줬다”며 “못 받을 걸 알면서도 빌려준다는 말을 듣고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람 관계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말을 이어가던 그는 끝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그렇게 좋은 일만 하던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싸늘하게 누워 있다는 게 두렵고 원망스럽다”며 “왜 이렇게 바쁘게 떠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고인의 3살 딸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재모는 “언젠가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두 번 다시 헤어지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며 고인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안재모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난달 29일부터 발인일인 5월 1일까지 사흘 내내 빈소를 지키겠다고 했고, 실제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또 다른 후배 배우 오협 역시 빈소에서 조문객들의 손발이 되어 묵묵히 일을 돕고 있었다.
빈소에는 오은영 박사, 배우 진태현과 박시은 부부, 박해수 등 연예계 동료들의 근조화환이 자리했고, 조문행렬도 줄지어 이어지며 고인을 향한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한편 미망인이 된 배우 이상이는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여러 차례 오열하며 쓰러지는 모습이 이어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동빈(56·박종문)은 4월 29일 별세했다. 1990년대 후반 데뷔한 그는 영화 ‘쉬리’, ‘단적비연수’, ‘화산고’, ‘태극기 휘날리며’, ‘조선미녀삼총사’와 드라마 ‘대조영’, ‘왕과 나’, ‘성균관 스캔들’, ‘태양을 삼킨 여자’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명품 배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인은 2020년 배우 이상이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빈소는 경기 안성시 도민장례식장 VIP 5호실(4층)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월 1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을 거쳐 우성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