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백상예술대상 왕좌에 앉았다. 쟁쟁한 연기 신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쥔 현빈은 그 영광의 순간을 아내 손예진에게 바치며 시상식을 한 편의 멜로 영화로 만들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현빈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로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판사 이한영’의 지성, ‘태풍상사’의 이준호 등 소위 ‘연기 괴물’이라 불리는 후보들 사이에서 일궈낸 값진 성과다.
이날 시상식의 백미는 현빈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이었다.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로 참석했던 손예진은 비록 본인의 수상은 불발됐지만, 남편의 수상이 확정되자 누구보다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손예진은 무대로 향하는 현빈의 뒷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하며 ‘1호 팬’임을 자처했다. 자신의 무관은 안중에도 없는 듯, 남편의 성취에 온 마음으로 기뻐하는 모습은 현장의 카메라도 놓치지 않았다.
현빈은 수상 소감에서 우민호 감독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하얼빈’ 때는 마냥 즐길 수 없었으니 이번엔 즐기며 촬영하자고 하셨다”며 “현장은 하루하루 치열했지만 돌아보니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해 보여준 그의 연기 변신이 단순히 흥행을 넘어 평단까지 사로잡았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압권은 소감 말미였다. 현빈은 객석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는 손예진을 향해 “누구보다도 이 앞에 앉아 있는 우리 아내 예진 씨,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공개 고백을 던졌다. 이어 “우리 아들도 사랑한다. 촬영하는 동안 서포트 잘 해줘서 감사하다”며 ‘슈퍼 대디’로서의 애정도 잊지 않았다.
손예진은 비록 트로피 없이 ‘빈손’으로 시상식을 마쳤으나,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무대 위에서 남편의 진심 어린 고백을 받으며 그 어떤 상보다 귀한 ‘애정 트로피’를 챙겼다. 세기의 부부가 보여준 품격 있는 지지와 사랑은 시상식의 화려한 조명보다 더욱 뜨겁게 빛났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