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명품 뷰티 화보로 변함없는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선수 시절 숙명의 라이벌로 불렸던 아사다 마오도 피겨스케이트 슈즈를 신고 일본 광고 촬영에 나선 근황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김연아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명품 브랜드와 함께한 화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연아는 연한 푸른빛 의상을 입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채 손거울을 바라보며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쿠션을 손에 든 채 카메라를 응시했다. 투명한 피부 표현과 은은한 립 메이크업, 차분한 눈빛이 어우러지며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분위기를 완성했다.
빙판 위에서 날카로운 집중력과 강한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던 선수 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은퇴 후 김연아는 우아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앞세워 명품과 금융, 식품 등 여러 분야의 광고 모델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김연아가 한국 광고계에서 ‘퀸연아’의 이름값을 이어가는 동안 일본에서는 아사다 마오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아사다 마오는 최근 일본 화장품 광고 촬영장에서 흰색 점프슈트에 피겨스케이트 슈즈를 신고 제품을 들어 보였다. 푸른 촬영용 배경 앞에 선 그는 한쪽 발을 앞으로 내민 채 환하게 웃으며, 현역 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만들었다.
특히 일반 구두나 운동화가 아닌 피겨스케이트 슈즈를 신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은퇴한 뒤 시간이 흘렀지만, 자신을 일본의 국민적 스타로 만든 피겨 이미지를 광고 안에서도 그대로 활용한 셈이다.
아사다 마오는 화장품뿐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밝고 친근한 이미지에 선수 시절 쌓은 높은 인지도가 더해지면서 일본 광고계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 사람의 현재가 나란히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강렬한 기억이 있다. 당시 김연아는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사다 마오는 은메달을 차지하며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같은 1990년생인 두 사람은 오랜 기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라이벌로 불렸다. 김연아가 완성도 높은 점프와 표현력으로 세계 정상에 섰다면,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자신만의 경쟁력을 구축했다.
두 선수가 맞붙는 대회마다 양국의 시선이 집중됐고 프로그램 구성과 점수, 의상까지 비교 대상이 됐다. 경쟁의 결과와 별개로 아시아 여자 피겨의 위상을 세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두 선수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은퇴 뒤 걸어온 길에는 차이가 있다. 김연아는 2014년 아이스쇼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광고와 공식 행사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아사다 마오는 2017년 은퇴한 이후에도 아이스쇼를 이어가며 방송과 광고를 통해 대중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선수 시절에는 같은 빙판 위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었지만 이제 두 사람은 각자의 나라에서 광고계의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김연아가 명품 뷰티 화보로 정제된 우아함을 보여줬다면, 아사다 마오는 피겨스케이트 슈즈를 다시 신고 자신만의 대표 이미지를 광고 속에 불러냈다.
한편 김연아는 2022년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과 결혼했다. 결혼 후에도 광고와 공식 행사를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사다 마오 역시 아이스쇼와 방송·광고를 오가며 일본의 대표 스포츠 스타로 자리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