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윤정이 삶을 포기하려 두 차례 서해대교까지 갔던 아버지를 붙잡고 밤새 함께 울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장윤정은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지금이니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 우리 아빠가 맨날 그 길을 갔어요. 서해대교에서 죽는다고, 그것도 두 번이나 갔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당시를 돌아보며 “지금 생각하면 참 책임 없는 짓”이라며 “빚만 잔뜩 쌓인 채로 내가 못 버티겠으니까 죽는 것은 회피하는 거야. 도피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얘한테 갈 게 뻔하잖아. 그러면 얘는 죽음밖에 없다. 얘도 나를 따라서 또 죽음이야”라고 했다.
두 차례 서해대교로 향했던 가운데 한 번은 거센 눈보라가 몰아쳤다. 아버지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보라가 어마어마하게 세게 쳤어. 차에 윈도우 브러시가 작동을 안 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죽음을 생각하던 순간에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빠’라고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나길래 뒤돌아보니 눈보라만 치고 아무것도 없더라”며 “내가 잘못 들었나 했는데 ‘아빠’ 하고 더 큰 소리가 또 들리더라”고 말했다.
그 순간 혼자 있을 장윤정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아차, 윤정이 혼자 있지’ 이 생각이 딱 들더라. 그래서 평택에서 차를 돌려 바로 윤정이에게 올라갔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돌아온 아버지를 마주한 장윤정은 참았던 감정을 쏟아냈다. 그는 “아빠 죽으려고 해서 내가 ‘뭐 하는 거야?’ 하면서 아빠한테 쌍욕했어. 정신 안 차리냐고. 보통 지랄이 아니라 대지랄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을 거야? 죽으면 같이 죽어야지. 혼자 죽을 거야? 도망갈 거야?’ 막 이랬다”며 “그때 둘이 엉엉 울었어. 밤새도록 울었어. 드라마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힘겨웠던 시간을 지나온 뒤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까 이렇게 성공을 했지. 그렇지 않고 그냥 웬만한 사람끼리 밥이나 먹고 돈이나 있어 가지고 순탄하게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은 “내가 볼 때 아빠 그렇게 살았으면 아빠는 벌써 죽었어. 뇌졸중 오시고 거기에 딱 오니까 그냥 다 놓더라”고 했다.
아버지에게는 어린 딸에게 해주지 못했던 일들도 오랜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30대로 돌아가 어린 장윤정을 다시 키울 수 있다면 “나는 그때 목숨 바쳐서 네가 뭘 잘하는지 어떻게든 알아내줄 거다”고 말했다.
실제 장윤정은 어린 시절 영재 교육 테스트에 합격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영재원에 들어가지 못했다. 장윤정은 “가야금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걸 못 해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대신 딸이 가수의 길을 택한 뒤 아버지는 곁에서 연습생 생활을 함께 버텼다. 장윤정은 “가요제 대상 타고 아버지께서 연습생 생활 때 서울에 올라와서 매일 밤 차량에서 히터를 틀고 같이 잤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이제 그 마음을 손주들에게도 쏟고 싶지만 한발 물러서 있다고 했다. 그는 “연우랑 하영이한테도 해주고 싶지만 그건 할아버지 꼴값이다. 부모가 있는데 할아버지가 나서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