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안선영이 어머니의 암 수술 날에도 생방송을 진행했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30년 가까이 일한 여성에게 이제는 가게를 그만두고 쉬어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21일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는 ‘이제 다 그만하고 싶습니다.. 이게 맞을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안선영은 40대 후반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자는 20세부터 공장과 동대문시장 등에서 쉬지 않고 일해 집 한 채와 작은 상가 한 채를 마련했지만, 현재 혼자 운영하는 샌드위치·샐러드 가게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매일 아침 가게에 나오면 하루 종일 혼자 일하다 밤에 별 보고 퇴근하고 맥주 한 잔 하고 자는 게 다”라며 지난해부터 장사까지 심각하게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척추협착증과 백반증까지 있다는 그는 “평생 힘들게 살아온 탓에 저를 위해서 좋은 걸 해 본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50세를 앞두고 가게를 그만두면 다른 일을 찾기 어려울까 봐 걱정했다.
사연자는 “마음은 1년만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습니다. 그냥 꿈 같은 거네요”라며 버티는 것이 맞는지, 과감하게 그만둬야 하는지 물었다.
안선영은 먼저 “집도 있고 상가도 있어. 너무 훌륭하신 분이잖아요”라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노후를 위한 자산까지 마련한 사연자를 칭찬했다.
하지만 건강 이야기가 나오자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프잖아요. 아무 소용이 없어요”라며 몸이 아픈 상황에서 성실함만으로 장사를 버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했다.
이어 자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배달 플랫폼 광고비 부담까지 커진 현실을 언급하며 “본인의 성실함만 가지고 내 젊음과 내 청춘을 갉아서” 버틸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안선영은 “최소한의 설비비 정도만 받으시고 빠르게 정리를 하신 다음에 정말 단 일주일, 한 달이라도 좀 쉬어 보세요”라며 가게를 정리하고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하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돈을 벌기 위해 쉬지 않고 일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안선영은 “상해를 당했던 날도, 엄마가 암 수술 받으러 들어가는 날도 생방을 해댔어요”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방송을 이어갔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당시 일을 계속했다면 출연료를 더 벌고 좋은 음식과 옷을 누릴 수 있었겠지만, 정작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나 자신만의 자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영은 “내 시간을 만들 자유가 없다는 게 좀 노예 같아요”라며 돈을 버는 일에만 매달렸던 삶을 되짚었다.
이어 사연자에게 “30년이나 달렸으면 좀 쉬어가는 페이지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집과 상가를 마련할 만큼 열심히 살아온 만큼 이제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써도 된다는 조언이었다.
그는 쉬는 동안 잠만 자기보다 여행도 다니고, 전국의 유명한 빵집을 찾아가 사람들이 왜 줄을 서는지 직접 보고 맛보라고 권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더라도 세상 밖에서 보고 경험하는 시간이 공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선영은 사연자가 훗날 좋은 직장을 구하거나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다시 창업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끝으로 “지금 때려쳐도 괜찮다”며 “엄마, 딸을 때려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때려치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파이팅이에요”라고 응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