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리스크도 잠재울까”…‘新 승부사’ 바이포엠의 존재감 [MK★체크]

지난해 연말 ‘소방관’에 이어 최근 ‘히트맨2’까지 연속 흥행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바이포엠 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가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 2021년 4월 촬영을 마친 ‘승부’는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개봉이 잠정 보류되었던 작품이다. 당초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가 논의됐으나, 바이포엠이 배급을 맡으며 극장 개봉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러한 결정은 최근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바이포엠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 영화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작 중심의 시장 구조와 흥행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축된 상태다. 많은 배급사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배급을 맡기 시작한 바이포엠은 과감한 전략으로 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어 주목되고 있는 상황.

지난해 연말 ‘소방관’에 이어 최근 ‘히트맨2’까지 연속 흥행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바이포엠 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이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지난해 연말 ‘소방관’에 이어 최근 ‘히트맨2’까지 연속 흥행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바이포엠 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이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소방관’은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친 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이후 2022년 9월 곽도원이 음주운전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창고 영화’라는 리스크를 안은 채 촬영 4년 만에 관객과 만났다. 하지만 개봉 이후 예상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결국 385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설 연휴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한 ‘히트맨2’ 역시 바이포엠이 배급을 맡아 또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송혜교 주연의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 도경수 주연의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경쟁작들을 제치고 장기 흥행에 돌입한 ‘히트맨2’는 누적 관객 25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해 강한 흥행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흥행시키며 바이포엠은 영화 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바이포엠의 강점은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전략과 디지털 홍보 방식에 있다. 기존 대형 배급사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장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바이포엠은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타겟 관객층을 세밀하게 설정하고, SNS 및 디지털 광고를 적극 활용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하는 바이포엠의 전략은 기존 영화 시장에서는 흔치 않은 방식이다. 브랜드 마케팅과 유통 산업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되는 디지털 마케팅 기법을 영화 홍보에 접목 시키며, 영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넣고 있다.

출판, 음원 등의 광고 대행사로 출발했던 바이포엠은 코로나 시기인 2022년 본격적으로 영화 투자 및 배급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그해 여름, 영화 ‘비상선언’의 개봉 당시 바이포엠이 역바이럴(부정적 입소문 확산)의 주체로 지목되며 논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 조사 결과, 바이포엠의 위법 행위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역바이럴 논란은 실체 없는 소문에 불과했음이 밝혀졌다. 당시 이러한 주장을 펼쳤던 영화 평론가 A씨는 법원에서 허위 사실 유포로 유죄 판결을 받아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이 사건은 최종적으로 일단락됐다.

지난해 연말 ‘소방관’에 이어 최근 ‘히트맨2’까지 연속 흥행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바이포엠 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이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지난해 연말 ‘소방관’에 이어 최근 ‘히트맨2’까지 연속 흥행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바이포엠 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이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이후 바이포엠은 상업 영화뿐만 아니라 예술성과 작품성을 갖춘 독립영화에도 투자하며 균형 잡힌 배급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수상한 김혜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배급을 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 시장의 다양성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바이포엠은 오는 3월 26일 개봉하는 ‘승부’에 승부수를 걸었다. ‘승부’는 한때 넷플릭스 공개가 유력했던 작품이지만, 바이포엠의 전략적 결정으로 극장 개봉이 확정됐다. 이는 단순한 배급이 아니라,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바이포엠의 도전적인 행보로도 풀이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보수적인 한국 영화계에서 바이포엠 같은 새로운 배급사의 등장은 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불편함을 주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이 영화마다 리스크를 안고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이제는 업계에서도 바이포엠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한상일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드라마 사업 부문 이사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우선 시장이 어렵고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는다고 멈출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 여러 요인들로 인해 국내 많은 투자 배급사들이 작품의 공개를 주저하고 있지만,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에게는 어쩌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의 경우 앞서 ‘여름날 우리’, ‘남은인생 10년’, ‘늘봄가든’ 등의 배급 및 마케팅을 하면서 어느 정도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업계에서 생각하는 성수기, 비수기라는 테두리를 과감하게 내려놓고, 동시기 개봉작들 보다 우선적으로 배급시기를 결정한다. 그에 맞춰 속도와 타이밍을 조절해 나가며 전략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런 차별적인 방식들이 많은 분들에게 공격적인 전략 또는 행보로 비춰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승부’ 배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와 OTT에서 시청하는 영화의 만족도는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승부’의 경우 영화관에서 보게될 때의 만족도가 훨씬 높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당사의 전략까지 접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다만 영화의 흥행은 관객이 주는 몫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관객들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뉴진스 “마지막 공연될 수도”…활동 중단선언
조진웅 11억 이하늬 60억 유연석 70억 추징
에스파 닝닝, 시선 집중 블랙 시스루 드레스 자태
이세영, 민소매 톱+핫팬츠로 강조한 글래머 몸매
배지환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득점 전체 5위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