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골 8도움을 기록한 괴물 공격수가 당분간 뛰지 못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데어 클라시커’ 원정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쳤다.
뮌헨은 이로써 7경기 연속 무실점, 그리고 5연승을 마감했다. 개막 12경기 무패 행진은 이어갔으나 유일하게 얻은 것일 뿐이었다.
승점 1점보다 더 아쉬운 건 해리 케인의 부상이다. 그는 전반 32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고 그대로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결국 1분 뒤 토마스 뮐러와 교체, 그라운드를 떠나고 말았다.
이날 경기 내내 부진했던 케인이다. 그러나 뮐러 투입 후에도 뮌헨의 마무리 능력은 개선되지 못했다. 자말 무시알라의 후반 막판 동점골로 패배를 피할 수 있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케인의 허벅지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독일 매체 ‘tz’는 “케인은 지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43경기 만에 50골을 넣었다. 대단히 멋진 기록이다. 그렇기에 팬들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전을 앞둔 상황에서 케인의 부상 진단이 너무 심각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또 두려워하고 있다. 뮌헨은 부상의 심각성에 대해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뮐러는 케인의 부상을 우려했다. 그는 “케인이 그렇게 그냥 그라운드에 쓰러질 선수가 아니다. 그와 같은 선수가 도르트문트를 상대하는데 쓰러졌다는 건 더 나쁜 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이야기했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케인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일단 정밀 검진을 받고 사진을 보면 더 많은 걸 알게 될 것이다”라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신중했다. 그는 “케인은 자신의 허벅지에 문제가 있다는 걸 파악했다. 예방 조치였다. 일단 내일이나 모레까지 무언가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뮐러의 예상이 맞았다. 뮌헨은 공식 발표를 통해 케인의 부상 상황을 알렸다. 그들은 “케인은 도르트문트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뒤쪽에 위치한 소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다. 이는 뮌헨 의료진에서 검사한 결과다. 즉 뮌헨은 당분간 케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전했다.
케인은 2024-25시즌 20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분데스리가 기준 14골 5도움을 기록, 각각 팀 내 1위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선 해트트릭을 기록, 분데스리가 기준 43경기 만에 50골을 달성했다. 이는 엘링 홀란드(50경기 50골)의 최단 기록을 7경기 앞당긴 것이다.
이러한 케인의 공백은 대단히 아쉽다. 무엇보다 케인은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타이틀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마저도 케인을 잠시라도 대체할 선수가 없다. 뮐러는 도르트문트전에서 한계를 보였다.
허벅지 부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최대한 많은 휴식을 취해야만 회복할 수 있다. 정해진 회복 기간을 보낸 뒤 돌아오더라도 재발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뮌헨 입장에선 케인이라는 최고의 무기 없이 경기를 치른다는 건 대단히 걱정스러운 일이다.
한편 김민재는 후반 막판 세루 기라시의 팔꿈치에 맞아 오른쪽 눈썹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는 출혈이 있어 그라운드를 잠시 떠났으나 끝내 교체되고 말았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김민재에 대해 “상처 부위를 의료용 스테이플러로 봉합했다. 하지만 그는 기계다. 이 부상이 그를 어렵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