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4연패에 빠졌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리그에서 4경기 연속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맨시티의 부진은 리그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맨시티는 10월 26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경기 승리 후 공식전 7경기에서 1무 6패를 기록 중이다. 맨시티는 스포르팅 CP(1-4), 토트넘 홋스퍼(0-4) 등과의 맞대결에선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지며 대량 실점까지 허용했다.
맨시티는 12월 2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도 0-2로 패했다.
리버풀은 2024-25시즌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정상에 도전하는 맨시티의 강력한 경쟁자다.
맨시티는 올 시즌 EPL 13경기에서 7승 2무 4패(승점 23점)를 기록 중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EPL 38경기에서 28승 7무 3패(승점 91점)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딱 세 번만 패배를 헌납하며 EPL 최초 4연패를 달성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을 앞두고선 EPL 최초 5연패를 자신했다.
맨시티가 리그에서 4경기 연속 패한 건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리그 4연패가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에서 항상 승승장구(乘勝長驅)해 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만 EPL 6회 우승을 비롯해 총 1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2-23시즌엔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A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구단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나는 언제든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 있다”며 “계약 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팀에 머무르고 싶진 않다”고 했다.
11월 27일 페예노르트와의 올 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홈경기(3-3)를 마친 뒤엔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얼굴과 머리엔 붉은 상처가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 상처가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 손톱으로 낸 상처”라며 “손톱에 계속해서 긁혀 상처가 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해하고 싶다”는 충격적인 말까지 내뱉었다.
맨시티는 페예노르트에 3-0으로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지만 후반 30분 이후 3실점을 헌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자해’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SNS를 통해 “실수로 생긴 상처라고 설명해야 하는 걸 ‘자해’라는 단어를 꺼내 큰 문제로 만들었다. ‘자해’란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12월 2일 맨시티를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린 리버풀 아르네 슬롯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다.
슬롯 감독은 “다른 감독들이 안 좋은 상황에 놓이면 공감이 되면서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엄청난 뒷심을 발휘해 우승한 게 한두 번 아니다. 맨시티는 늘 그래왔듯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올라설 것”이라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반등을 다짐했다.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첫 리그 4연패를 경험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제로에서 다시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시티는 5일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쉬운 상대는 아니다. 노팅엄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팅엄은 올 시즌 EPL 13경기에서 6승 4무 3패(승점 22점)를 기록 중이다.
노팅엄은 올 시즌 EPL 6위로 5위 맨시티를 승점 6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맨시티가 노팅엄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