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도중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 그러나 대미안 릴라드는 오히려 더 좋아했다는 소식이다.
‘디 애슬레틱’은 현지시간으로 1일 소식통을 인용, 밀워키 벅스의 웨이버 결정 이후 릴라드가 이 소식에 “굉장히 기뻐했다”고 전했다.
밀워키는 현재 2년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는 릴라드를 웨이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워키는 릴라드의 잔여 계약을 5년간 분할 지급하는 대신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뛰었던 베테랑 센터 마일스 터너를 4년 1억 700만 달러에 계약할 예정이다.
릴라드는 지난 4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도중 왼발 아킬레스건을 다쳐 재활중이다.
재활 도중 소속팀이 자신을 웨이버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썩 반가운 일은 아닐 터. 그럼에도 그가 이 소식을 반긴 이유는 무엇일까?
디 애슬레틱은 릴라드가 이번 조치로 “리그 역사상 올스타급 선수들이 거의 경험하지 못한, 어쩌면 전무후무한 ‘농구 1순위’ 포지션을 맡게됐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하자면 재정적인 부담없이 자신이 원하는 팀에 합류할 수 있게된 것.
릴라드는 2025-26시즌 5410만 달러, 2026-27시즌 584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밀워키는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릴라드가 새로운 팀과 상당한 연봉에 계약하기를 원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는 새로운 팀과 최저 연봉에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남은 금액은 밀워키가 부담해야한다.
디 애슬레틱은 이런 조건이 “우승 경험이 없는 명예의 전당감 30대 중반 베테랑에게는 아주 유리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매체에 따르면, 릴라드의 웨이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여러 우승 경쟁권 팀들이 그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권은 릴라드에게 있다. 새로운 팀과 계약해 안정적인 상황에서 재활을 할지, 아니면 내년 여름까지 기다린 뒤 완치된 상황에서 상황을 재평가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에게는 ‘남는 장사’다.
지난 2023년 9월 트레이드를 통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밀워키로 이적한 릴라드는 이후 몸 상태 악화로 인한 부진, 그리고 자녀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야한다는 것에서 오는 좌절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드가 밀워키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이번 조치로 자유를 얻게 됐다. 이번 조치에 그가 기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