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 에를랑겐(HC Erlangen)이 치열한 접전 끝에 승격팀 베르기셔 HC(Bergischer HC)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에를랑겐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르기셔의 Uni-Halle에서 열린 2025/26 시즌 DAIKIN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3-29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은 빠른 템포의 공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두 팀 모두 초반부터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짧은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며 빠른 득점을 주고받았다. 10분까지는 어느 한쪽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5-5 동점 상황을 유지했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베르기셔 HC가 경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엘로이 모란테 말도나도(Eloy Morante Maldonado 9골)와 노아 베이어(Noah Beyer 10골)를 앞세워 연속 3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14-10으로 벌렸다. 에를랑겐은 세트 플레이에서 슈팅 정확도가 떨어졌고, 공격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잠시 흔들렸다.
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에를랑겐은 반격에 나섰다. 밀로시 코스(Milos Kos)가 과감한 돌파를 통해 전반에만 5골을 몰아넣으며 추격을 주도했다. 베르기셔의 수비가 일시적으로 흔들린 틈을 타 에를랑겐이 연속 2골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좁혔고, 결국 전반은 15-13으로 베르기셔가 근소하게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 후에도 베르기셔가 흐름을 이어갔다. 노아 베이어의 윙 슛과 말도나도의 백코트 득점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리며 40분 시점 22-18로 4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에를랑겐은 좋은 슈팅 찬스를 만들었지만, 베르기셔 골키퍼의 선방과 슛 실책이 겹치며 쉽게 따라붙지 못했다.
하지만 에를랑겐은 포기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비고 크리스티안손(Viggo Kristjánsson)이 과감한 돌파로 연속 득점을 기록했고, 마렉 니센(Marek Nissen)이 백코트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골키퍼 칼리파 헤드반(Khalifa Ghedbane)의 연속 3세이브가 나오면서 에를랑겐이 서서히 점수 차를 좁혔다. 50분경 26-27, 단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10분, 승부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베르기셔가 서두른 공격에서 연속 실책을 범하는 사이, 에를랑겐은 빠른 패스 플레이로 연속 6골을 몰아쳤다. 특히 58분 마렉 니센의 역전 골(30-29)을 시작으로, 59분 추가 골까지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종료 직전 안드리 마르 루나르손(Andri Mar Runarsson)의 쐐기 골까지 더해 에를랑겐이 33-29로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에를랑겐은 니센이 8골, 비고 크리스티안손이 6골, 밀로시 코스가 5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칼리파 헤드반 골키퍼가 10개의 세이브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