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두델랑주(HB Dudelange, 룩셈부르크)가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하며 EHF 유러피언컵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두델랑주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Sport Center Jane Sandanski 소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시즌 EHF 남자 유러피언컵 1라운드 2차전에서 부텔 스코페(HC Butel Skopje)를 29-24로 꺾었다.
앞서 1차전 홈에서 27-31로 패하며 4골 차 열세에 놓였던 두델랑주는, 원정 2차전에서 무려 5골 차 승리를 거두며 합계 56-55로 짜릿하게 역전했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부텔 스코페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2골을 먼저 넣었지만, 두델랑주는 빠른 템포 공격으로 맞섰다.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두델랑주가 3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7-5로 앞서나 싶었지만, 부텔 스코페가 8-7로 재역전하며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졌다. 전반 종료 직전, 두델랑주가 종료 4초를 남기고 한 골을 넣어 1골 차 리드를 안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 두델랑주는 기세를 올리며 경기 37분에 18-14, 4골 차까지 앞서며 합계 스코어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이번에도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부텔 스코페가 46분에 20-20 동점을 만들더니 22-20으로 치고 나가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델랑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남은 10여 분 동안 9골을 넣고 2골을 내주면서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종료 30초 전까지도 27-24 상황에서 승부는 안갯속이었지만, 마지막 순간 드라마가 펼쳐졌다.
두델랑주가 1골을 따라붙으면서 승부 던지기의 기운이 감돌았는데 부텔 스코페가 남은 3초를 남기고 치명적인 턴오버를 범하고 말았다. 두델랑주의 핀 쾰러(Fynn Köller)가 그대로 버저비터를 꽂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델랑주는 이 한 골로 합계에서 앞서며 2라운드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번 승리로 두델랑주는 북마케도니아 원정에서 홈 팬들의 함성을 잠재우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반면 부텔 스코페는 경기 막판 실수가 치명적인 패인이 되며 아쉽게 유러피언컵 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