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미국 테니스 스타 테일러 타운센드(29)가 중국을 방문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AP’ 등 현지 언론은 17일 타운센드가 중국의 식문화를 비난했다가 사과한 소식을 전했다.

카자흐스탄과 빌리 진 킹 컵 결승을 위해 중국 선전을 방문한 타운센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지 식당에서 황소개구리, 거북이, 해삼을 먹는 것을 올리면서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미친 것들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인사과와 얘기해야 할 거 같다”는 글을 남겼다.

그의 이같은 멘트는 현지 식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미국 선수가 우리의 음식 문화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많은 반발이 일었다.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정친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는 오만함으로 중국 문화를 무시했다. 치킨이 먹고 싶다면 선전 공항에 KFC가 있다”는 글로 타운센드를 저격했다.

결국 타운센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 영상을 올려야 했다.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며 말문을 연 그는 프로 선수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문화의 차이를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고, 이곳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놀라운 경험만 하고 있다. 모두가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다. 내가 한 발언은 그런 점들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 점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저 더 나아질 것”이라며 사죄했다.

단식 세계 랭킹 139위에 올라 있는 타운센드는 지난 US오픈 당시에는 단식 세계 랭킹 25위 라트비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를 꺾은 뒤 상대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타운센드는 방송 인터뷰에서 “상대는 내게 ‘품격이 없으며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하면서 ‘미국밖으로 나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했다”며 상대와 언쟁에 대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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