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아셈 마레이가 버틴 창원 LG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한 ‘창원 불패’를 이어갔다.
LG는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에서 75-64로 승리했다.
LG는 이로써 삼성을 상대로 창원 홈 9연승 행진을 달렸다. 그리고 삼성전 4연승으로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김효범 감독을 중심으로 한 삼성은 창원에서의 승리가 간절했다. 그러나 LG는 안방에서 또 한 번 패배할 수 없었고 승리 의지가 강했다.
마레이(28점 20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가 중심을 잡았다. 삼성 골밑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창원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양준석(8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유기상(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정인덕(3점 2리바운드), 칼 타마요(10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의 야투 난조는 아쉬웠으나 큰 실수 없이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앤드류 니콜슨(22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이 홀로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부족했다. 그렇게 올 시즌 첫 연승 기회를 잃었다.
1쿼터 출발은 좋았다. 정인덕의 점퍼를 시작으로 마레이의 골밑 장악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삼성이 스페이싱 게임 역시 위력적이었다. 이대성의 야투가 폭발했고 니콜슨까지 가세했다. LG는 11-11 동점을 허용한 뒤 역전하지 못했다. 유기상의 야투가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칸터의 골밑 공략에 밀리며 1쿼터를 18-20으로 마쳤다.
LG는 2쿼터 시작과 함께 마레이가 골밑을 지배했다. 물론 삼성의 계속된 리드로 흘러간 2쿼터였으나 마레이가 중심을 잡았고 한상혁과 유기상의 3점포가 폭발, 34-3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니콜슨의 3연속 점퍼에 흔들렸으나 마레이의 연속 골밑 득점 이후 허일영의 마무리까지 이어지며 전반을 38-36으로 마무리했다.
후반부터 달리기 시작한 LG. 양준석의 컷인 득점 이후 허일영의 3점포까지 림을 가르며 43-36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관희의 점퍼, 구탕의 속공과 최현민의 3점에 다시 추격당했다. 니콜슨과 최성모이 3점슛까지 이어지며 흔들린 LG. 분위기를 바꾼 건 에릭과 최형찬이었다. 에릭은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였고 최형찬의 스틸 후 속공은 분위기를 바꿨다. 타마요까지 나선 LG는 삼성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에릭의 덩크로 마무리된 3쿼터는 56-51로 끝났다.
LG는 4쿼터 초반, 이대성과 니콜슨, 구탕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다시 추격을 허용했다. 이때 타마요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 마레이와 양준석의 멋진 호흡이 점수차를 벌렸다. 타마요 역시 자유투로 꾸준히 득점하며 LG의 67-59 리드를 이끌었다.
마레이의 계속된 리바운드 이후 공격은 삼성이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여기에 타마요의 3점포는 승부를 끝내는 한 방이었다. LG는 벤치 멤버들을 투입, 승리를 확신했다. 박정현의 3점슛은 쐐기포였다. 이렇게 LG가 삼성을 상대로 한 ‘창원 불패’를 이어갔다.
[창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