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육대회 준우승으로 상무 피닉스의 부활을 알린 조영신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층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하고, 더 빠른 상무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은 신재섭, 김지운 등 실력 있는 선수들의 입대로 관심을 모았지만, 부상과 전력 공백으로 인해 아쉬운 5승 4무 16패의 성적을 남겼다. 조 감독은 “당시 부상자 발생으로 팀이 완전한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 목표 이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무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 9월 15일 오황제, 진유성, 차혜성 등 9명의 신병이 입대하면서 전력이 대폭 강화됐고, 짧은 준비 기간에도 전국체전 은메달을 따내며 팀의 저력을 입증했다.
조 감독은 한 달 남짓한 기간에도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대회를 잘 치렀다고 평가하며, 특히 전국체전에서 두산을 꺾은 결과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리그에서 두산을 이긴 경험은 있었지만, 전국체전에서는 처음이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새로운 선수들이 주축이 되면서 팀 분위기 역시 한층 젊고 활기차게 변했다. 상무 특유의 근성과 조직력에 패기와 속도감이 더해지면서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조 감독은 신병들이 중심이 된 팀이 훨씬 투지 있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짧은 기간에도 그런 경기력을 발휘했다는 것은 기술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정신적인 강인함이 강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즌 상무 피닉스의 팀 컬러는 ‘속도’로 요약된다. 조 감독은 핸드볼의 본질이 빠르고 역동적인 흐름에 있다고 강조하며, 군인다운 팀답게 공수 전환이 빠르고 관중이 즐길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추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훈련 과정에서도 수비 후 빠른 리스타트와 속공 전개를 반복하며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춘 전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빠른 경기 운영이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상무는 리그 내에서도 특수한 팀 구조로 되어 있다. 선수들이 일정 주기로 전역과 입대를 반복하기 때문에 팀워크 유지가 다른 팀들보다 어렵다. 특히 올해는 전국체전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선수들이 일주일만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대회에 참가한 뒤, 리그 중간에 남은 군사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전국체전을 통해 빠르게 조직력을 끌어올렸으며, 리그 개막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골키퍼진에 대한 외부의 우려도 존재하지만, 조 감독은 팀 수비 조직력과의 연계를 통해 그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감독은 “세 명의 골키퍼 모두 실전 경험은 많지 않지만, 수비 라인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며 “전국체전에서도 세 골키퍼를 고르게 기용해 좋은 결과를 거둔 만큼, 팀 전술 내에서 균형 잡힌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시즌 상무의 목표는 명확하다.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조 감독의 판단이다. 다만 1월 군사훈련으로 인한 전력 이탈과 2~3월 경기력 저하라는 변수는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보다 나은 7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체계적인 선수 관리와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잃지 말고 상무다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국체전에서 이미 좋은 출발을 했기 때문에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번 시즌에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현재 조영신 감독은 상무 피닉스의 지휘봉을 잡는 동시에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오는 12월 25일 리그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 대표팀 소집에 들어가며, 1월 15일부터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그는 4강 진출과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철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밝히며, 상무와 대표팀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상무 피닉스 역대 성적>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정규리그 5위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정규리그 5위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