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자 핸드볼의 강호 로그로뇨(BM. Logroño La Rioja)가 리그 5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로그로뇨는 지난 8일(현지 시간) 스페인 로그로뇨의 Palacio de los Deportes de la Rioja에서 열린 2025-26시즌 스페인 남자 핸드볼 아소발리그(Liga NEXUS ENERGIA ASOBAL) 8라운드 경기에서 그라놀레스(Fraikin BM. Granollers)를 33-29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로그로뇨는 최근 리그 5연승을 포함해 6승 2패(승점 12점)를 기록, 동률인 그라놀레스를 골 득실에서 앞서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그라놀레스는 패배로 상승세가 멈추며 3위(6승 2패)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 초반은 홈팀 로그로뇨의 강한 수비와 골키퍼 소안 레도(Xoán Ledo)의 연이은 선방이 빛을 발했다. 로그로뇨는 전반 15분까지 7-2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강한 수비와 속공이 조화를 이루며 경기 흐름을 완벽히 장악한 로그로뇨는 상대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하지만 안토니오 라마(Antonio Rama) 감독이 이끄는 그라놀레스는 전반 막판부터 서서히 반격에 나섰다. 피벗 아드리아 피게라스(Adrià Figueras)와 백코트 마르코스 피스(Marcos Fis)를 중심으로 공격의 흐름을 되찾았고, 전반 종료 직전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좁혔다. 결국 전반은 14-12, 로그로뇨가 근소한 리드를 지킨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은 한층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은 번갈아 득점을 주고받으며 1~2골 차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라놀레스는 몇 차례 동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로그로뇨 골문을 지킨 레도 의 결정적인 세이브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중반 이후 로그로뇨는 빠른 공격 전환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공격수 마르코스 피스(Marcos Fis)가 7골을 터뜨리며 팀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고, 피게라스(6골)가 뒤를 받치며 득점력을 더했다. 피스는 이 경기로 리그 전체 득점 2위(51골) 자리를 굳혔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그라놀레스는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으나, 로그로뇨의 골키퍼진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결국 경기는 33-29, 로그로뇨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그라놀레스의 라마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반에 찬스는 많았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공격에서 우리가 가진 리듬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오늘은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하는 경기였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로그로뇨는 이번 승리로 리그 상위권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며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그라놀레스는 리그 3위로 내려섰지만,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