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MMA) 글로벌 넘버원 단체 데뷔 2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 선수가 그라운드를 승부처로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슈퍼돔(수용인원 1.8만)에서는 2월9일 UFC312가 열린다. RTU 시즌1 박현성(30)은 RTU 시즌2 냠자르갈 트멘뎀베렐(27·몽골)과 맞붙는다.
2023년 2월 박현성은 아시아 종합격투기 인재 발굴대회 Road to UFC 플라이급(57㎏) 8강 토너먼트를 우승했다.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은 같은 해 5, 8월 RTU 플라이급 원매치 연승으로 UFC 정규 계약을 맺었다.
박현성은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인터뷰에서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을 상대로 그래플링을 잘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나카무라 린야(30·일본)와 1주일 정도 함께 연습했다고 밝혔다.
나카무라 린야는 2017년 제1회 국제레슬링연맹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금메달리스트다. RTU 시즌1 밴텀급(61㎏) 토너먼트 우승으로 진출한 UFC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박현성은 “같이 우승한 Road to UFC뿐 아니라 Rizin 세컨드를 보러 가서도 만나 인사하고 농담하는 사이가 됐다. 같이 운동하고 싶다니까 흔쾌히 언제든 와도 된다고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나카무라 린야와 관계를 설명했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라이진(일본)은 종합격투기 4대 단체로 묶인다. 박현성은 라이진 71㎏에서 3승 1패로 활약하는 김경표(33)를 세컨드로 돕고 있다.
박현성은 “나카무라 린야는 설명이 필요 없는 자유형 레슬링 전문가다. 종합격투기 역시 충분히 잘하고 있다. 기술뿐 아니라 정신력, 삶을 대하는 태도, 스포츠를 바라보는 방식 등 배울 것이 많았다”며 합동 훈련 성과를 말했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2024년 2~4분기 나카무라 린야한테 116점을 줬다. 현재 UFC 밴텀급 36위 및 상위 45.0%에 해당한다. 박현성은 UFC에서 한 단계 높은 체급 중위권 1995년생 동갑내기 선수와 단련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MMA 파이트 픽’은 20-80 스카우팅 스케일을 기반으로 작성한 UFC312 프리뷰에서 타격과 파워는 60-60으로 대등하지만, 박현성이 그래플링 60-55 우위를 앞세워 냠자르갈 트멘뎀베렐한테 2:1 판정승을 거둔다고 예상했다.
20-80 스카우팅 스케일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스포츠 부문별 선수 가치 표현 방법이다. 60은 상위 15.8%, 55는 상위 30.8% 안에 드는 수준을 의미한다.
‘파이트 매트릭스’가 1월27일 업데이트한 플라이급 세계랭킹은 모두 400명이다. 따라서 20-80 스케일 60은 UFC 플라이급 TOP29, 55는 TOP39에 해당한다.
‘MMA 파이트 픽’은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의 레슬링을 60으로 평가했다. 주짓수를 비롯한 세밀한 그라운드 기술이 박현성보다 떨어지기에 그래플링이 55라는 얘기다.
나카무라 린야는 스탠딩 클린치 공방을 포함한 UFC 밴텀급 3경기 모든 그래플링 상황을 통틀어 24분 10초 동안 우위를 점하는 동안 2분 37초밖에 열세를 허용하지 않았다.
박현성이 UFC 상위체급 그래플링 점유율 90.2%를 자랑하는 나카무라 린야와 연마한 그라운드 실력으로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을 꺾을 것인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MMA 파이트 픽’은 박현성이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을 이기는 경우의 수에 배당률 –125를 설정했다. 승리 가능성이 55.6%라는 전망이다. 박현성이 냠자르갈 트멘뎀베렐보다 20.1% 전력 우위라는 뜻이기도 하다.
박현성은 19살에 불과했던 2014년 대한무에타이협회 랭킹 1위 자격으로 이듬해 K-1 60㎏ 챔피언이 되는 우라베 히로타카(36·일본)와 도쿄에서 킥복싱 원정경기를 치른 격투기 천재다.
데이나 화이트(56·미국) UFC 회장은 2023년 12월 박현성 첫 경기 승리 후 현장에서 직접 만나 격려하고 퍼포먼스 보너스 5만 달러(7249만 원)를 줬다. 그러나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은 2024년 11월 UFC 데뷔전 1:2 판정패를 당했다.
UFC 플라이급 공식랭킹 7위 출신 한국·독일계 맷 슈넬(35·미국)은 2024년 3월 UFC on ESPN+ 96 MK스포츠 인터뷰에서 “박현성은 재능 있고 훌륭하며 무시무시한 선수”라고 주목했다.
미즈가키 다케야(42) UFC 일본어 해설위원 역시 2023년 연말 MK스포츠 인터뷰에서 “씩씩하고 굳세며, 무엇보다 상대가 누구든 겁을 내지 않는 기개가 엄청나게 강하다. RTU 시즌1부터 흥미로웠다”며 박현성한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