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거포 418홈런 레전드 박병호, 현역 마다한 이유 있었네! 키움에서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 시작

국민 거포 박병호(39)가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에서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 4일 “박병호를 잔류군 선임코치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3일 삼성 구단을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직후 불과 하루만의 소식이다.

앞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박병호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통산 4위에 해당하는 418홈런을 기록했고, 역대 유일한 2시즌 연속 50홈런 기록을 남긴 프로야구 대표 홈런왕인 박병호는 이로써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사진=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는 삼성 구단을 통해 “프로야구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라는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하루만인 4일 박병호는 키움에서 잔류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격적으로 밝혔다. 많은 이가 요즘 많은 레전드 은퇴 선수들의 다음 행보인 방송으로의 합류를 예상하고 있던 시점에서 그것도 과거의 친정팀인 키움에서 곧바로 코치 생활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가 놀랐다.

키움은 “박병호 코치는 히어로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히어로즈 소속 시절 팀의 간판 타자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활약했다”며 “그라운드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 준 박병호 코치에게 그동안의 노고와 히어로즈에서 보여준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구단 출신 레전드를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는 2005년 LG 1차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무명 시기를 거친 이후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팀을 옮기면서 선수 커리어의 꽃을 피웠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2012년 31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2013년 37홈런에 이어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때려내면서 ‘국민 타자’ 이승엽의 은퇴 이후 새로운 시대의 홈런 타자가 됐다. 2014년과 2015년 연거푸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기록은 현재까지도 박병호가 유일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2016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한 박병호는 2017년까지 미국 무대서 뛰었다. 이후 복귀한 2018년 홈런 43개로 2위를 기록한 박병호는 이듬해인 2019년 33홈런으로 다시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키움에서 부상과 부진 등에 시달리며 2021년까지 2시즌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2022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KT 위즈로 이적해 35홈런을 쏘아올리며 역대 최초의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과 동시에 최고령 홈런왕(만 36세)에 오르며 또 한 번 국민거포의 위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박병호는 2024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KBO리그에서 4번째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이적 첫해였던 2024년에는 23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에는 77경기서 타율 0.199/15홈런/33타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새로운 팀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결국 현역 은퇴를 선택했다.

박병호는 프로 통산 1767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홈런 뿐만 아니라 많은 타점을 올린 타자이기도 했다. 2015년 박병호가 올렸던 146타점은 올 시즌 르윈 디아즈가 158타점으로 경신하기 전까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KBO리그에서 역대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 역시 박병호를 포함해,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심정수(2003년 53개)-디아즈(2025년 50개) 까지 단 4명 뿐이다. 2시즌 이상 5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이승엽과 단 둘 뿐이고 연속 시즌 기록은 박병호가 유일하다. 그 외 6차례의 1루수 골든글러브, 2회의 정규시즌 MVP, 4번의 타점왕, 1번의 득점왕-출루율왕-수비상 등 공수에서 다양한 타이틀을 모두 휩쓴 바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사진=김재현 기자

일각에서는 이런 박병호가 삼성에서 은퇴하지 않고 올 겨울 다시 키움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실제 키움에서도 박병호를 현역 선수로 영입할 계획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장타력이 충분히 있고, 구단의 레전드 출신 선수인만큼 플레잉코치에 준하는 역할을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박병호의 선택은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 시작이었다.

키움 구단은 “박병호 코치가 제2의 야구 인생을 히어로즈에서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현역 시절 보여준 훌륭한 기량과 철저한 자기 관리, 모범적인 태도는 후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며 코치 선임의 배경을 밝히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이런 결정에 야구계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많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은퇴 선수들이 방송해설이나 예능 등의 경로를 선택하고 현장을 떠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는 와중이다. 그런데 KBO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커리어의 박병호가 잔류군 코치라는 험지에서부터 차근차근 지도자 경력을 시작하려 한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는 평가다.

이제 박병호는 국민거포가 아닌, 지도자로 새로운 홈런을 날릴 태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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