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와) 또 만나게 된다면 홈런을 맞든, 안타를 맞든 내 전력으로 똑같이 던지고 싶다.”
곽빈(두산 베어스)은 오타니(LA 다저스)와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K-베이스볼 시리즈를 치른다. 오는 8일과 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체코와 격돌한다. 이어 15일~16일 일본과 도쿄돔에서 만나는 일정이다.
체코 1차전 선발투수로는 곽빈이 나선다. 류지현 감독은 “(곽빈이) 마지막으로 실전 등판한 지 한 달 넘게 시간이 흘러 감각 회복이 필요하다”면서 “준비를 참 잘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던지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투수 파트 코치들이 그렇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곽빈은 통산 152경기(681.2이닝)에서 47승 40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적어낸 우완투수다. 특히 2024시즌 활약이 좋았다. 30경기(167.2이닝)에 나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마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올해에는 다소 아쉬웠다.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시즌 출발이 늦었다. 이후 19경기(109.1이닝)에 출전했으나 5승 7패 평균자책점 4.20이라는 만족 못할 성적표와 마주했다. 다행히 시즌 마지막 두 경기였던 9월 22일 인천 SSG랜더스전(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과 9월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에서는 호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표팀 경험도 풍부하다. 2023 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체코와의 첫 번째 평가전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곽빈은 “평가전이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선수들이 많이 던져 내가 먼저 나서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특별히 아픈 부분은 없다. (시즌) 끝나고 조금 쉬면서 계속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회복은 잘 됐다”며 “어제(4일) 불펜 투구를 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곽빈은 2023 WBC에서 체코를 상대한 바 있다. 당시 성적은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는 “그때도 대결해 봤지만, 절대 쉬운 타자들이 아니”라며 “나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줘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더불어 “사실 대표팀에서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조금 어려웠다. 프리미어 12 쿠바전(4이닝 무실점) 때도 손톱이 안 좋아 5이닝을 못 채웠는데, 대표팀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빈은 오타니와의 재회를 바라고 있었다. 2023 WBC 당시에는 오타니에게 2루타를 맞은 바 있다.
곽빈은 “오타니와 작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서도 만났다”며 “만약 (WBC 대표팀에) 또 뽑혀 만나게 된다면, 홈런을 맞든 안타를 맞든 내 전력으로 똑같이 던지고 싶다. ‘한국에 이런 투수가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