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호가 체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기분좋게 마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파벨 하딤 감독의 체코에 11-1 대승을 거뒀다.
전날(8일) 1차전에서 3-0 승전보를 적어냈던 한국은 이로써 기분좋게 고척 체코 2연전을 끝내게 됐다. 대표팀은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이번 시리즈는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국은 2026 WBC 1라운드에서 체코, 일본, 대만, 호주와 함께 C조에 속했다.
한국은 투수 오원석(KT위즈)과 더불어 신민재(LG 트윈스·2루수)-안현민(KT·우익수)-송성문(키움 히어로즈·3루수)-문보경(LG·1루수)-노시환(한화 이글스·지명타자)-문현빈(한화·좌익수)-박성한(SSG랜더스·유격수)-조형우(SSG·포수)-김성윤(삼성 라이온즈·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체코는 밀란 프로콥(유격수)-윌리 에스칼라(중견수)-마틴 체르빈카(3루수)-마렉 흘룹(우익수)-얀 포스피실(1루수)-마르틴 무지크(지명타자)-보이텍 멘식(2루수)-야쿠브 윈클러(포수)-마렉 크레아치릭(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토마스 온드라.
기회는 한국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초 신민재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1사 2루가 연결된 것. 단 송성문, 문보경이 포수 파울 플라이, 3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회초에는 박성한의 중전 안타와 조형우의 우중월 안타로 2사 1, 2루가 완성됐지만, 김성윤이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한국은 이 아쉬움을 3회초 털어냈다. 안현민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와 2루 도루, 송성문의 볼넷 및 상대 투수의 폭투, 송성문의 2루 도루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문보경의 1루수 땅볼에 안현민이 홈을 밟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4회초 한 발 더 달아났다. 박성한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2루 도루, 김성윤의 3루수 방면 번트 안타로 연결된 2사 1, 3루에서 신민재가 우중월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체코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한화)을 공략했다. 멘식의 볼넷과 윈클러의 2루수 땅볼, 크레아치릭의 볼넷으로 완성된 2사 1, 2루에서 프로콥이 좌중월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다급해진 한국은 급히 정우주(한화)를 출격시켰고, 정우주는 에스칼라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6회초를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조형우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김성윤이 1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신민재의 2루수 땅볼과 안현민, 송성문의 볼넷, 문보경의 삼진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는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으며, 문현빈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여유가 생긴 한국은 9회초 ‘잠실 빅보이’ 이재원(상무)의 중월 125m 2점 아치를 비롯해 문보경의 1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 한동희(상무)의 1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 문현빈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묶어 5득점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선발투수 오원석은 37개의 공을 뿌리며 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이민석(롯데 자이언츠·2이닝 무실점)-김서현(0.2이닝 1실점)-정우주(1.1이닝 무실점)-배찬승(삼성·1이닝 무실점)-성영탁(KIA 타이거즈·1이닝 무실점)-김영우(LG·1이닝 무실점)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이재원(1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문현빈(5타수 3안타 3타점)이 돋보였다. 이 밖에 신민재(5타수 2안타 1타점), 문보경(5타수 1안타 2타점), 김성윤(4타수 2안타 1타점), 박성한(5타수 2안타), 조형우(4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