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으로 기분좋게 2연전을 끝냈다. 그 과정에서 철벽 투수진을 확인했고, 타선 또한 화끈하게 반등했다. 단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부진은 숙제로 남았다. 류지현호의 이야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파벨 하딤 감독의 체코를 11-1로 완파했다.
전날(8일) 1차전에서 3-0 승전보를 적어냈던 한국은 이로써 기분좋게 고척 체코 2연전을 끝내게 됐다. 대표팀은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투수진의 역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먼저 선발투수 오원석(KT위즈)은 37개의 공을 뿌리며 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이민석(롯데 자이언츠·2이닝 무실점)-김서현(한화 이글스·0.2이닝 1실점)-정우주(한화·1.1이닝 무실점)-배찬승(삼성 라이온즈·1이닝 무실점)-성영탁(KIA 타이거즈·1이닝 무실점)-김영우(LG 트윈스·1이닝 무실점) 등 불펜진도 대부분 호투했다.
1차전에서 5안타 3득점에 그친 타선도 부활했다. 장단 17안타 11득점을 폭발시키며 대승을 완성했다. 그 중에서도 이재원(상무·1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문현빈(한화·5타수 3안타 3타점)은 단연 돋보였다. 이 밖에 신민재(LG·5타수 2안타 1타점), 문보경(LG·5타수 1안타 2타점), 김성윤(삼성·4타수 2안타 1타점), 박성한(SSG랜더스·5타수 2안타), 조형우(SSG·4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타선의 타구 방향이나 밸런스가 좀 좋아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은 뒤 김서현의 부진에 대해서는 “체력이 좀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류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총평해 주신다면.
- 타선의 타구 방향이나 밸런스가 좀 좋아진 것 같다. 다음 주 도쿄에 있을 일본전에서 타자들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특히 (5득점을 성공한) 9회초 빅이닝이 만들어지면서 고척에 오신 팬들께 즐거움을 드린 것 같아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
Q. 체코전 2경기 수확은 무엇인지.
- 일단 상대를 알 수 있었다. 내년 3월 5일 (2026 WBC 첫 경기인 체코전) 게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젊은 불펜 투수들 경쟁력은 오늘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Q. 한화, LG 선수들 경기력은 어떻게 보셨는지.
- 사실 (포스트시즌) 경기 수가 더 많았던 한화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좀 지쳐있는 것 같다. 반면 LG 선수들은 아직 체력이 괜찮다. 그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는 느낌이다.
Q. 김서현 부진도 체력 문제로 보시는지. 패스트볼만 던졌는데 벤치에서 사인이 나온 것인가.
- 우리가 정규리그 동안 김서현 가장 좋을 때 구속을 보면 156~157km가 나왔다. 아시다시피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컨디션 좋을 때는 힘으로 누를 수 있다. 오늘도 151~152km 정도 나왔다. 체력이 좀 떨어져 있는 것 같다. (패스트볼만 던진 것은) (사인) 아니다. 사인 안 준다.
Q. 김서현 향후 기용에 고민이 있으실 것 같은데.
- 아니다. 똑같이 지금 있는 스케줄 대로 할 것이다. 오늘 사실 이닝을 끝까지 맡기고 싶었는데, 투구 수가 넘어갔다. 25개 넘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바꿨다. 내용보다는 투구 수 때문에 교체했다.
Q. 노시환도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 치면 아까 10만 원 준다 그랬는데…아까 말했듯이 좀 지쳐있는 것 같다. (문)현빈이도 안타를 치긴 했지만, 체력이 떨어져 배트가 잘 안 나오다 보니 몸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것들이 보였다.
Q. 대표팀이 뛰는 야구를 많이 펼쳤다.
- 빠른 선수들은 상대의 약점이나 이런 부분들을 파고들어야 한다. WBC 같은 단기전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파고들어야 한다. 팀 컬러화 시켜 경기를 풀어나가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Q. 2번 타자 안현민은 어떻게 보셨는지.
- 안현민은 평가전 내내 2번에 고정을 해서 지켜보겠다.
Q. 쐐기포를 쏘아올린 이재원이 일본에 같이 못 간다.
- 시간이 늦어 허가를 못 받았다. 원래 상무가 대만 가는 명단에도 있었다. 부득이하게 도쿄에서는 외야수 4명만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 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에 문보경이 2루수 나간 것처럼 지금 현재는 선수들 잘 관리해서 12월~내년 1월 빌드업 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부분도 신경쓰고 있다.
Q. 일본전에서는 어떤 점을 지켜보실 계획이신지.
- 체코전 같은 경우는 3월 5일 준비할 때 좀 더 우리들이 알고 들어가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일본전에는 사실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 구위도 굉장히 좋은 투수들이 나올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면 젊은 선수들이 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이대호도 국제대회를 하면서 이렇게 치면 안 되겠다는 것을 느꼈다 했다. 본인 스스로 느끼면서 스윙 궤도 등을 바꿨다 하더라. 그런 계기들, 좋은 경험들이 선수들 성장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거라 본다.
Q. 정우주 투구는 어떻게 보셨는지.
- 유일하게 주자 있는 상황에서 올라갔다. 스코어도 2-1 한 점차였다. 신인 투수인데다 국제 경기 첫 등판이라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긴장감도 있었을 것이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막아냈는데, 이번 국제 경기 등을 통해 내년 더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