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호가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선전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다.
이번 시리즈는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WBC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앞서 한국은 8~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체코와의 2연전을 각각 3-0, 11-1 승리로 장식한 바 있다.
평가전이긴 하지만,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WBC를 앞두고 최근 약세를 보였던 일본을 상대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 야구는 10년 전인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4-3 역전승을 일궈낸 뒤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한·일전에서 9전 전패했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들을 통해 ‘일본 공포증’을 털어내고자 한다. 한국은 당장 2026 WBC 1라운드에서도 일본과 더불어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속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2일 출국 전 “한·일전은 다른 의미가 있다. 결과를 잘 만들어야 한다. 그 결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다면 내년에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체코전은 연습 시간이 짧아 선수 컨디션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부상을 가장 우려했는데 다행히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일본전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체코전보다는 좋은 컨디션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06년 WBC 4강 진출, 2009년 WBC 준우승을 달성했던 한국 야구는 이후 WBC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3년과 2017년, 2023년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한국은 세대교체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다. 지휘봉은 류중일 전 대표팀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 소기의 성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하며 또다시 세계와의 격차를 확인해야 했다. 그래도 그 사이 젊은 선수들은 꾸준히 성장했고, 이번 대표팀에도 대다수 이름을 올렸다.
류 감독은 “우리 기준점은 (WBC가 열리는) 내년 3월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도쿄돔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가 20명이 넘는다. 이번에 도쿄돔을 경험한다면, 내년 WBC에서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컨디션을 봤을 때 충분히 일본 선수와 대결해도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다. 무척 의욕적이고 분위기도 좋다”고 전했다.
물론 방심은 하지 않는다. 류지현 감독은 “일본도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적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도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척 좋은 선수가 엔트리에 많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