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FA’ 안치홍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팀을 옮긴다.
KBO는 11월 19일 비공개로 2025 KBO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이번 2차드래프트에선 10개 구단의 총 17명의 선수가 지명됐는데, 전체 1순위로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이 팀을 옮겨 충격을 안긴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별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가 지명대상이 됐다. 입단 1~3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 및 입단 4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중 군보류 · 육성군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 당해연도 FA(해외복귀 FA 포함), 외국인선수는 지명에서 자동 제외됐다.
그 결과 지난해 10위로 가장 먼저 2차드래프트 선수를 지명할 권리가 있었던 키움 히어로즈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안치홍을 지명했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안치홍은 2023년 11월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한화와 최대 4+2년 총액 7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또 한 번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개인 통산 181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안치홍이다. 통산 타율 0.294/1859안타/155홈런/927타점을 기록 중인 안치홍이지만 한화가 젊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보호 선수 명단에 묶으면서 제외됐고, 키움의 부름을 받게 됐다.
안치홍 개인에게도 충격적인 결과다.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내야수로 꼽혔던 안치홍은 지난해까지만해도 128경기서 타율 0.300/142안타/13홈런/66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는 66경기 타율 0.172의 충격적인 부진에 그치면서 1군과 2군을 오갔고 한화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거기에 결국 2차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키움은 1라운드 안치홍 지명을 시작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차례로 뽑아 2차드래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은 1라운드 안치홍에 이어 2라운드에선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추재현, 3라운드 한화 이글스의 우완투수 배동현, 4라운드 롯데의 우완투수 박진형을 차례로 지명했다.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키움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포지션과 관계없이 기량이 우수하고 팀 전력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는데 초점을 뒀다“면서 특히 안치홍의 지명에 대해 ”1라운드에서 선발한 안치홍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해 타선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선수다. 풍부한 프로 경험과 뛰어난 워크에식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한다. 안치홍 뿐 아니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모두 환영한다”는 지명 총평을 전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