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이 6경기 만에 리그 승전고를 울렸다.

안양은 28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6경기 만이다. 코리아컵 일정까지 포함하면 7경기. 승점 3을 추가하며, 2라운드 로빈 첫 승전고를 울렸다.

강원전 에이스 마테우스의 활약이 컸다. 선발 출전한 마테우스가 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4분 뒤 역습 상황에서 문성우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그대로 연결하며 2-0 격차를 벌렸다.

유병훈 감독의 용병술까지 적중했다. 안양은 후반전 계속해서 강원의 공세에 밀려났지만, 5백으로 내려앉아 대응했다. 후반 28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반 중반 교체 투입한 모따와 야고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역습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던 안양은 후반 43분 상대 코너킥 후 이어진 공격에서 야고의 패스를 받은 모따가 골망을 갈랐다. 모따는 승리를 확신하듯 크게 포효했다.

이번 경기 승리로 안양은 6승 2무 9패(승점 20) 9위를 유지했다. 6위 광주FC(승점 23), 7위 FC서울(승점 22), 8위 강원(승점 21)과 3점 이하로 좁혔다. 더불어 10위 제주SK(승점 16)과 4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승격팀 안양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저력을 보여줬다. 1라운드 로빈에서 5승 6패를 기록했다. 유병훈 감독의 전술이 빠르게 녹아든 게 컸다. 기존 4백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고, 지난 시즌부터 준비했던 3백 카드까지 빠르게 녹아들었다. 유병훈 감독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두 전술을 혼용했다.

안양은 첫 1부 무대임에도 밀리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승부 없이 승과 패를 번갈아 기록하며 ‘남자의 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안양은 5월 들어서며 ‘승점 관리’를 목표로 했지만, 주춤하기 시작했다. 개막 후 저력을 보여준 것이 과한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며, 후방의 안정감이 흔들렸다. 연이은 경기에서 선제 실점까지 이어지면서 공격의 무게감을 늘렸고, 이는 연속 실점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특히 미드필더진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부상을 안고 뛰었던 핵심 자원 김정현과 최규현이 쓰러졌다. 안양은 변화가 불가피했고, 유병훈 감독은 코리아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민수, 문성우를 활용했다.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 유병훈 감독은 강원전에서 ‘토마스 시프트’를 가동하기도 했다. 풀백과 중앙 수비수 자리에서 주로 활용했던 토마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유병훈 감독은 경기 전 “토마스를 영입하면서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부분은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지금 팀의 미드필더 상황이 좋지 않다. 팀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토마스는 강원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풀타임 동안 패스성공률 69.2%를 기록했다. 주로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했다.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걷어내기 7회, 볼차단 4회로 탄탄함을 보였다. 무엇보다 볼 리커버리 14회(팀 내 최다)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유병훈 감독은 토마스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토마스가 중원에 처음 배치됐다. 묵직한 맛이 다소 부족했지만, 수비 커버, 리딩 능력이 좋았다.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중원의 새 옵션을 반겼다.

공격과 수비에도 적절한 로테이션을 사용했다. 최전방에 모따와 김운, 2선에는 마테우스와 김보경, 채현우와 박정훈 등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이어갔고, 수비에는 이창용, 김영찬, 토마스와 주현우, 강지훈, 김지훈, 박종현 등을 전술과 상황에 따라 배치했다.

계속된 고민 속 7경기 만에 5월 첫 승을 신고한 유병훈 감독. 그는 강원전 후 “5월 첫 승이 늦었다. 그동안 지지해 준 팬들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상황이 안 좋은데, 변화와 개선을 이어가는 과정”이라면서 “세트피스 수비에서 실점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 잘 개선하겠다. 이틀 쉬고 치르는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양은 아직 개막 후 연승이 없다. 강원전 무승을 끊어내며, 다시 반등 기회를 잡았다. 31일 홈구장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전전에서 첫 연승의 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춘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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