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과 옌스 카스트로프의 새로운 중원 조합을 볼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8전 1승 7패로 열세다. 마지막 승리는 26년 전인 1999년 3월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다. 당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2022년에는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2022년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1-5 패), 2022년 12월 5일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1-4 패)에서 만나 모두 패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이어지는 숙제 중 하나는 ‘중원’이다. 2019년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은퇴 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황인범이 ‘황태자’로 떠올랐다.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살림꾼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등 국제 메이저 대회까지 경험하며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이 됐다.
이제는 황인범의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최근까지 박용우가 꾸준히 기용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발탁돼 3선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번 소집을 앞두고 박용우는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내년 6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홍명보 감독은 꾸준히 중원 자원들을 실험해왔다. 박용우 외에도 김진규, 서민우, 박진섭, 원두재 등을 불러 기량을 확인하고 있다.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새로운 중원 자원은 한국-독일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다. 2003년생인 그는 지난 8월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 변경을 완료한 뒤 지난달 A매치에 첫 발탁됐다.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7일 미국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10일 멕시코전에는 A매치 첫 선발 출전을 이어갔다. 카스트로프는 첫 발탁부터 적극적인 경합 능력과 안정된 패스 능력을 보여주며 인상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7월 국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3백 전술을 실험하고 있다. 수비수를 한 명 더 배치하며 후방을 강화했다. 공격에서는 빠른 속도를 가진 공격수들의 특장점을 살려 보다 간결하고 직선적인 공격 전개를 앞세웠다. 해외파까지 모인 9월 A매치에서 미국(2-0 승), 멕시코(2-2 무)를 상대로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챙기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홍명보호 3백은 2명의 미드필더가 배치된다. 한 명이 줄어든 만큼 더 많은 활동량이 요구된다. 이로 인해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황인범과 적극적인 볼 경합 능력을 앞세운 카스트로프의 중원 조합에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다. 두 선수는 처음으로 합을 맞춘다. 지난달 A매치에서 황인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되며 두 선수의 조합은 가동되지 못했다.
‘삼바군단’ 브라질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 브라질에는 세계적인 미드필더 카세미루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핵심 브루노 기마랑이스, 조엘링통,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에이스 루카스 파케타 등이 버티고 있다.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하는 만큼 홍명보호는 최정예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황인범과 카스트로프가 홍명보호의 새로운 엔진으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