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며 새 역사를 썼지만, 브라질전 패배의 아쉬움을 더 진하게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이날 홍명보호는 실험 중인 3백 전술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물론이고 내용까지 챙기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41%(브라질 59%)로 크게 뒤지지 않았지만, 슈팅 14회(유효슈팅 7회)를 허용하며 이스테방 윌리앙과 호드리구에게 나란히 멀티골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완벽하게 무너졌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A매치 137번째 경기에 나서며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현 감독을 넘어 A매치 최다 출전 금자탑을 새롭게 세웠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기록보다는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중계사 인터뷰를 통해 “(국가대표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많은 팬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새로운 기록을 세웠지만, 오늘 경기 결과가 아쉽다. 속상한 마음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세계적인 강팀이다. 우리는 강팀과 계속해서 싸워보고, 부딪히고, 쓰러지고, 다시 털고 일어나야 한다. 계속해서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4일 뒤 열리는 파라과이전에 집중할 때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는 넘어질 시간이 없다. 빨리 털고 일어나야 한다. 파라과이전이 다가온다. 팬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