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브라질에 힘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10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한국은 파이브백으로 나서서 수비 안정을 꾀하고자 했지만, 브라질 공격수 이스테방, 호드리구에게 각각 멀티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0-4로 뒤진 후반 32분엔 브라질 간판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다섯 번째 실점까지 내줬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팬이 찾아주셨는데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아주 강한 팀과 붙어봤다. 오늘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특히, 실점 장면을 돌아보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지만, 우린 계속 나아가야 한다. 앞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한국은 슈팅 수(4-14), 유효 슈팅(1-7), 키 패스(3-13) 등 기록에서도 브라질에 크게 밀렸다.
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파이브백을 유지했다. 포백 전환은 없었다.
홍 감독은 “상대 공격수들이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건 아니었다”며 “미드필더처럼 약간 내려와서 볼을 받고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형태였다”고 짚었다.
홍 감독은 이어 “우리 수비가 계속 따라 나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면서 조금씩 밀렸다. 전반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상대가 볼을 잡았을 때 누군가 따라 나가면 빠르게 공간을 커버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선수 구성이나 여러 가지를 종합해 봤을 때 마지막까지 파이브백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 감독은 계속 나아갈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홍 감독은 “개인 능력을 짧은 시간 안에 끌어올리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우리가 강한 팀과의 경기를 통해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계속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중요한 건 내년 월드컵이다. 월드컵에서 잘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팀으로 싸우는 법을 알아보자’고 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우리가 배우고 느낀 걸 얼마만큼 발전의 동력으로 삼느냐가 중요하다. 그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