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 0-5 대패가 2026 월드컵 본선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파라과이전은 브라질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나설 계획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두 번째 친선 경기를 치른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다. 한국(23위)보다 14계단 낮은 순위다. 역대 전적은 7전 2승 4무 1패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2년 6월 10일, 당시 2-2로 비겼다.
파라과이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에이스 미겔 알미론, AS로마, 레알 베티스, 제노아 등 스페인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뛴 안토니오 사나브리아,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디에고 고메스, 선덜랜드 주축 수비수 오마르 알데레테, 세리에A 명문 AC밀란 유망주 공격수 우고 쿠엔카 등이 포진해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파라과이의 의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파라과이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후 연이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지 못하다 16년 만에 돌아왔다. 앞서 파라과이는 10일 ‘아시아 최강’ 일본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는 10월 A매치 마지막 경기다. 직전 브라질전은 크게 패했다. 우리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팀으로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던 시간이었다”라며 “파라과이전은 10월 A매치 마지막 일정이다.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10월 A매치 파라과이전 사전 기자회견 일문일답.
- 파라과이 또한 브라질 못지않게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파라과이를 전체적으로 분석했다. 4명의 수비수와 2명의 3선 미드필더가 아주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공격에서는 최전방과 2선의 4명의 선수가 날카롭게 공격을 풀어가는 형태다. 상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특색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해왔던 부분과 함께 조금 더 세밀한 부분을 가다듬고 준비하고자 한다. 브라질전에서는 공격으로 나아갈 때 전환 플레이의 타이밍이 늦은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파라과이와 맞서겠다.
- 브라질전 3백이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내일 전술은 어떻게 가져갈 예정인가.
3백과 4백에 대한 질문이 많다. 우리는 월드컵 예선에서 10경기 정도 4백을, 동아시안컵(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부터 3경기 정도 3백을 사용했다. 지난 브라질전은 우리의 단점이 많이 나온 경기다. 그동안 아시아권 대회에서는 우리의 부족한 부분이 가려져 있었다. 상대가 우리의 실수를 기회로 이어가더라도 결과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전에서는 우리의 실수로 2~3골 정도 허용했다. 우리의 단점을 걱정하고 주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 당장 보완점을 찾고 개선하지 않으면 월드컵 본선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 파라과이를 상대로 선수단 로테이션이 있는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브라질전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이 조합과 일부 포지션 변경도 있을 것 같다. 역할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예정이지만, 로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 여전히 팬들의 야유를 받고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저는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뿐이다.
- 파라과이전과 11월 A매치가 남아있다. 12월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이 있다. 포트 관리가 신경 쓰이지 않은지.
중요한 경기라고 말한 부분과 상통한다. 그래서 실험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그만큼 따라와야 한다.
- 현역 시절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강팀들과 상대하면서 크게 진 경험이 있다. 이후 월드컵을 앞두고는 다시 강팀들과 맞붙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도자로서 팀의 단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 요구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가.
그때와 지금은 많이 차이가 있다. 내년 5월에 선수들이 소집해 본선을 준비한다. 우선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하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2002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패배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월드컵 역시 우리가 (준비기간 동안) 배우는 것을 토대로 (월드컵 본선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고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