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미소 띤 얼굴로 서로를 마주했다.
홍명보호는 10일 충청남도 천안시 입장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11월 A매치 소집 훈련을 가졌다.
본격적인 ‘천안 시대’를 연 대표팀. 지난해 1월, 2001년부터 20년 넘게 사용했던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떠나 떠돌이 생활을 이어갔다. 호텔을 숙소로 삼고, 목동종합운동장·고양종합운동장·용인미르스타디움 등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22개월 만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로 소집하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었다.
하나둘 천안에 도착한 선수들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처음 마주하며 놀라는 모습이었다. 일부 선수는 “정말 멋있네요”, “유럽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선수단은 휴식 후 오후 4시부터 하이브리드 잔디로 조성된 훈련장에서 소집 첫 훈련을 가졌다. 대체로 주말 경기를 치르고 온 터라 회복 위주의 훈련을 진행했다.
첫 훈련에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김승규, 김민재, 조유민, 김태현, 원두재 등 6명의 해외파와 박진섭, 김진규, 이명재, 김문환, 조현우, 송범근 등 6명의 국내파까지 26명 중 12명이 참가했다.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 코칭스태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장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을 향해 웃으며 대화를 나눴고, 홍명보 감독 또한 손흥민을 반기는 듯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험이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했다. 3개월 만에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최근 2025 MLS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정했다. 2022년 이후 소속팀의 MLS 우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은 1992년 포항제철 아톰즈(현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 후 일본 벨마레 히라쓰카(현 쇼난 벨마레),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하다 2002년 포항으로 돌아왔다. 이후 2003년 로스앤젤레스(LA) 갤럭시로 향해 선수 황혼기를 보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MLS 외국인 베스트 11에 선정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은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입소 환영식을 가졌다.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축구협회 직원들이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에게 각각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대표팀은 훈련장 중앙에 모여 서로를 반긴 뒤 회복과 컨디셔닝 위주로 약 한 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차례로 친선 경기를 치른다. 내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 2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결과를 챙겨야 한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2위다. 볼리비아는 76위, 가나는 73위로 한국보다 낮지만 방심할 수 없는 전력이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마지막 A매치다.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할 것 같다. 포트 2를 확정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하기보다는 기존 플랜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천안)=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