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천안 시대’를 열었다. 지난 10일 충청남도 천안시 입장면에 위치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11월 A매치 첫 소집 훈련을 가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를 알리며 축구종합센터가 한국축구에 가져다줄 바람을 전했다.
정몽규 회장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국가대표팀이 첫 소집 훈련을 가졌습니다”라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의 무상 임대 계약 종료 이후 대표팀은 매번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지를 옮겨 다니며 어렵게 훈련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유소년부터 대표팀까지 이 공간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함께 키우며, 오롯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뜻깊고 벅찬 감동으로 다가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곳(축구종합센터)의 건립은 한국축구 발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 속에서 남은 평가전마다 좋은 결실이 있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축구종합센터는 2001년부터 대표팀의 둥지였던 파주 NFC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새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자 2018년부터 축구협회가 건립을 추진한 공간이다.
2022년 착공해 올해 9월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월드컵 대비 훈련을 위해 처음 사용했고, A대표팀이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종합센터는 축구협회와 천안시가 함께 4,000억 원의 투자를 이어간 초대형 프로젝트다. 아시아 축구의 허브 역할을 기대하는 공간으로, 총면적 14만 5,000평(47만 8,000㎡) 규모에 축구장 11면(천연잔디 7면, 인조잔디 4면), 4,000석 규모의 스타디움, 실내구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포함돼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1월 이후 22개월 만에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착했다. 첫 소집 당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시절 파주 NFC에 처음 소집됐을 때가 생각난다. 큰 영광이다. 축구종합센터가 한국축구의 미래와 문화가 형성되는 곳이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갖고 나아가겠다”라고 전했다.
골키퍼 김승규는 “파주 NFC에서 20년 가까이 소집 생활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 파주로 가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강했는데, 천안에 막상 와보니 시설도, 환경도 너무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들, 각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한다는 생각을 하니 모두가 한 번쯤은 오고 싶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를 심어줄 공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